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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 그리고 『김씨표류기』 김씨표류기 감독 이해준 (2009 / 한국) 출연 정재영,정려원 상세보기 인간의 사회성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심지어 사회 교과서에도 실리는 이 일화는 다름 아닌 늑대인간의 이야기다. 늑대의 품에서 십여년 간 자란 늑대소녀 두 명이 인간 사회로 왔을 때의 부적응 현상. 하나는 늑대의 행동만을 따라하다가 죽었고 하나는 약 9년을 더 살다가 죽었다. 9년을 더 산 이 여자아이는 인간의 품에서 단어를 배우기도 했고 늑대의 울음소리를 그대로 내기도 했다. 어두운 곳을 잘 보거나 네발로 걷고 뛰는 양상을 보였고, 인간과의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했다. 주위를 둘러싼 환경이 인간의 사회성과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예다. 김씨표류기는 두 가지의 모티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로빈슨 크루소나 15소년 .. 2011. 2. 2.
스마트폰과 트위터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사회에서 관계를 형성한다는 존 롤스의 말은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의 존재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무인도에서 16년을 살았던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가족과 관계를 맺고, 사회와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관계는 로빈슨 크루소처럼 의도적으로 단절되지 않는 이상 삶을 마감할 때까지 지속된다.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고 어떤 집단에 속해서 어떤 사람과 소통하는지가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아이폰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역시 이러한 관계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디지털 시대에서 개인의 파편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스마트폰과 바로 연동이 되는 트위터만 봐도 이러한 경향.. 2011. 1. 28.
동심은 살아있다, 『토이스토리3』 토이 스토리 3 감독 리 언크리치 (2010 / 미국) 출연 톰 행크스,팀 앨런,조앤 쿠삭,김승준,박일 상세보기 10년이면 강산을 바꾼다고 했다. 토이스토리의 15년은 애니메이션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길 그 자체다. 픽사의 수작, 3d 애니메이션의 신호탄을 쏘았던 토이스토리가 돌아왔다. 귀여운 소년 앤디의 장난감들이 그려내는 이야기. 토이스토리의 시리즈가 3까지 오면서 어린이였던 앤디는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고, 장난감들은 더이상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다다른다. 장난감들이 만드는 또다른 인간군상의 판타지. 토이스토리3은 더이상 어린이들의 동심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동심을 버린 것은 아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동심을 담아냈을 뿐이다. 사뭇 비정한 세계임에도 주.. 2011. 1. 22.
따뜻한 것이 좋아, 『새미의 어드벤처』 새미의 어드벤쳐 감독 벤 스타센 (2010 / 벨기에,프랑스,미국) 출연 대성,설리,윤형빈 상세보기 대개 애니메이션이란 슈렉과 같은 일부의 성인들 코드에도 맞는 것을 제외하면 아이들의 전유물이다. 동화같은 상상, 다소 교훈적인 메시지, 상큼 발랄한 음악, 다소 과장해야하는 성우의 연기. 플롯은 조금 유치해도 개연성이 떨어져도 괜찮다. 아직도 애니메이션은 성인의 영역을 주 타깃층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에 과한 기대는 하지 않는 이유다. 우리는 자연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보호해야할 대상이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고 1회용품을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자연은 보호되어야만 하며, 미래의 자손에게 빌려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이 이중성을 탓할 수는 없다... 2010. 12. 19.
어처구니없는 상상, 『초능력자』 초능력자 감독 김민석 (2010 / 한국) 출연 강동원,고수 상세보기 눈으로 사람을 조종한다. 그 절대적인 힘은 기어스. 모티프가 너무나도 닮아서 놀랐던 영화. 하지만 초능력자는 코드기어스의 그 치밀한 전개를 따라가지 못했다. 실소를 머금게 하는 김춘수의 꽃 패러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초능력자의 기가 막힌 결말은 어쩌면 너무나 많은 것을 넣고 싶어한 감독의 욕심때문일 수도 있다. 초능력자인 두 남자의 대결보다 세상의 반대급부로 선 초능력,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도전 같은 것을 그려냈으면 어땠을까. 그러기에 두 시간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이기에 가능한 상상력, 그리고 그 무한한 가능성을 애초부터 배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2010. 11. 27.
빈곤의 카운트다운 대한민국경제빈곤의카운트다운 카테고리 경제/경영 > 각국경제 > 한국경제 > 한국경제 지은이 김재인 (서해문집, 2008년) 상세보기 언제까지 분배를 미루어둘 수는 없다는 요지의 책. 필자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근거가 다소 빈약하다. 이 책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당위성'보다는 '타당한 근거'에 초점을 맞추었어야했다. 하지만 이 책은 지나치게 분배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의 경제 버전이라는 생각도 잠깐 했다. 당위성은 그를 충분히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가 있을 때,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챕터1에서 작금의 경제상황에 대해 논리적으로 풀어낸 부분만 읽어보면 될 것 같다.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기에 좋았던 책. 하지만 챕터1 이외에는 읽을 만한 부분이 없다. 2010. 11. 3.
문명하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번 빡시게 쭉 하고 끄게 되는 건 마찬가지인듯.. 전작이랑 뭐가 크게 달라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한 10시간 소일거리용인듯. 2010. 10. 22.
[Review] 50년의 시간 차이가 가지는 환상성의 메타포, 『하녀』 하녀 감독 김기영 (1960 / 한국) 출연 김진규,주증녀,이은심 상세보기 하녀 감독 임상수 (2010 / 한국) 출연 전도연,이정재,윤여정,서우 상세보기 김기영의 가 개봉했던 시기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태어나기 한참 이전이다. 즉, 이 시기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밖에는 정보를 접할 수 없다. 영화 역시 연출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만큼, 영화가 개봉하고 있던 시기의 시대상에 대해 알아야하는 것은 어쩌면 필수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감상하는 자가 잘 알지 못하는 시기에 만들어진 영화라면, 영화의 이해를 위해서라도 당시의 시대상과 연관시키는 작업은 필요하다. 1960년에 개봉한 김기영의 는 실상 1960년대보다는 1950년대 중후반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1950년대 초반은.. 2010. 9. 24.
유쾌, 상쾌, 통쾌, 호쾌?, 『시라노 연애조작단』 시라노;연애조작단 감독 김현석 (2010 / 한국) 출연 엄태웅,이민정,최다니엘,박신혜 상세보기 재미와 감동, 그리고 해피엔딩을 기다린 멜로영화 애호가들을 위한 영화가 나왔다. 이름하야 '시라노 연애조작단.' 인생은 대본이다! 를 외치며 마치 MBC의 '뜨거운 형제들'에서의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대본으로 중매서기. 멜로영화에 늘상 등장하는 눈물짜기 대신 애틋한, 엇갈리는 감정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대본과 현실을 넘나든다는 것. 그게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 싶다. 웃음은 '예상치 못한, 의외성'과 '행동 자체, 몸개그'의 두가지 에서 나온다. 이 영화가 주는 유머코드는 몸개그다. 첫 주인공의 금강 하류 발음이 한강 중류로 변화하는 과정, 어색한 말투는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대본 자체.. 201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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