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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movie

동심은 살아있다, 『토이스토리3』

by FC 201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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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3
감독 리 언크리치 (2010 / 미국)
출연 톰 행크스,팀 앨런,조앤 쿠삭,김승준,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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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을 바꾼다고 했다. 토이스토리의 15년은 애니메이션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길 그 자체다. 픽사의 수작, 3d 애니메이션의 신호탄을 쏘았던 토이스토리가 돌아왔다. 귀여운 소년 앤디의 장난감들이 그려내는 이야기. 토이스토리의 시리즈가 3까지 오면서 어린이였던 앤디는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고, 장난감들은 더이상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다다른다.

장난감들이 만드는 또다른 인간군상의 판타지. 토이스토리3은 더이상 어린이들의 동심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동심을 버린 것은 아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동심을 담아냈을 뿐이다. 사뭇 비정한 세계임에도 주인공 우디로 대표되는 의리, 정같은 것들은 여전히 그 존재의 가치를 꿈틀거린다.

장난감들의 위기는 주인 앤디가 대학에 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본인들의 존재 자체를 지탱하고 있던 앤디에게 더이상 장난감이 필요없어진 것이다. 앤디의 동심은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그 동심은 앤디의 나이에는 더이상 용납될 수 없었다. 그리고 장난감들은 고아원으로 가 이전까지의 동심속 세계와는 다른 현실을 살게 된다. 서로 치고 받고 중상모략하여 궁지에 밀어넣고 배신하는 행위는 동심을 대표하는 장난감들의 세계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토이스토리 속에서는 현실이다. 따뜻함을 대표하는 핑크색, 그리고 한없이 부드러운 이미지의 테디베어가 악을 대표하는 캐릭터라는 사실은 양의 가면을 쓴 늑대같은 인간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성장을 담보로 한 유년의 추억화. 사회는 우리에게 현실에 적응하라고 말한다. '사회적' 어른의 표준에 부합하는 인간이 되기를 강요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동심을 과거의 추억으로 간주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토이스토리는 애니메이션답게 앤디의 육체적 성장과 동심을 모두 잡으려는 시도를 한다. 앤디의 장난감을 다른 동생에게 전달하는 행위는 앤디의 성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동심을 남기려는 행위다. 장난감을 소중하게 다루어 달라는 앤디의 당부는 동심을 지켜달라는 부탁이 아니었을까. 아마도 앤디는 장난감들과의 기억을 기억 그대로 남길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장난감들도 새로운 주인의 삶 속에서 본인들의 세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는 흘러가도 동심은 그대로 전해진다. 그것이 우리가 이 영화를 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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