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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토나리, 오토나 리, 『오토나리』 오토나리~사랑의 전주곡 감독 쿠마자와 나오토 (2009 / 일본) 출연 오카다 준이치, 아소 쿠미코, 타니무라 미츠키, 오카다 요시노리 상세보기 처음으로 본 오카다 준이치의 영화. 충만한 감성과 일상 '안에서의' 전개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추억에 대한 그리움, 적응하는 것이 주는 편안함에 한 편의 얇은 소설책을 보는 듯 했다. 지루할 수도 있는데, 느리게 돌아가는 카메라나 롱테이크를 주로 사용한 섬세한 감정선이 제법 차분하게 다가왔다. 현실에서 보기 드문 미남, 미녀들인데도 왠지 현실에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라는 착각을 하게 될 정도로 이 영화는 감성적이고 있을 법한 이야기를 느리게 '보여준다.' 오카다 준이치에 대해 갖고 있던 잘생기기만 한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을 단번에 깨준 영화. 2010. 1. 6.
비정한 현실의 메타포, 『District 9』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케네스 코시, 로버트 홉스 상세보기 여태까지 나왔던 외계인이 나오는 SF영화는 외계인과 인간의 대결구도, 혹은 외계문명과 인간문명의 만남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미지의 생물체에 대한 무한한 만화적 상상력과 함께, 극적인 요소는 대립이나 일시적인 사랑 같은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클리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디스트릭트 9는 할리우드 영화임에도 외계인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제법 신선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파르트 헤이트로 대표되는 인종차별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나라다. 그런데 이 곳에 최하층 빈민과 외계인을 수용하는 격리지역이 생겼다. 그 지역을 통칭하는 말이 디스트릭트 9다. 흑백을.. 2009. 10. 21.
나쁜 사마리아인들 나쁜 사마리아인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장하준 (부키, 2007년) 상세보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그리고 경제학도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배우는 경제이론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쓴 책. 이를 테면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통화가치 및 물가안정을 위해 중앙정부로부터 독립된 권한을 행사해야한다는 내용 같은 것들이, 실물경제에서 반드시 그래야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실제 사례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20% 이하면 물가상승률보다 경제성장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이나 신자유주의가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쁜 사마리아인들(부유한 선진국들)의 이익추구 수단으로 쓰인다는 점, FTA만이 성장으로 가는 해결책이 아니라 육성할 산업은 보호하는.. 2009. 10. 20.
W W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MBC W 제작팀 (삼성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W를 바탕으로 만든 책. EBS의 지식채널-e와 편집이나 문투 같은 건 비슷한데, W가 좀 더 설명적이고 구체적이다. 지식채널-e는 집약적으로 감성을 압축해서 보여줬다면, W는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를 글과 사진으로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둔 것 같다. 그래서 지식채널에 비해 챕터 자체가 8개 정도로 매우 적다. 대신 문제의식과 탐사했던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일관성있게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W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세계의 보이지 않는 곳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읽어볼만한 책. 2009. 9. 20.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2년) 상세보기 호모 남편과 알콜 중독자 아내의 이야기. 쿨하지만 미묘한 감정의 끝이 닿아있어서 좋았다. 사실 이렇게 쿨할 수가 없는 건데, 소설이라 가능했던 것일까. 품어안을 줄 아는 심적 여유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어쩌면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포기하고 있었기에 가능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 공동체를 보는 기분이었지만, 읽고 나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서성여야만 했다. 2009. 9. 20.
디지털 포트리스 1,2권 디지털 포트리스.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댄 브라운 (북스캔, 2009년) 상세보기 디지털 포트리스.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댄 브라운 (북스캔, 2009년) 상세보기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로 대박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전 작품들은 확실히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겉치레에 집중한 일부 할리우드 영화처럼, 용두사미격이 많다. 그리고 결말을 짐작하기가 너무 쉽다. 시드니 셀던 풍의 뒷내용 궁금한 스릴러를 롤모델로 삼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드니 셀던에 비해 작품의 캐릭터들이 너무 정형화 되어있다. 특히 디지털 포트리스는 사건의 원인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사랑에 발악하는 아저씨라니. 댄 브라운 이름값 아니었으면 읽을 가치도 없었을듯. 암호와 NSA를 소재로 삼은 건 좋았지만, 그게.. 2009. 9. 20.
아이돌 시장의 성격과 불공정 계약 바야흐로 아이돌 전성시대다. 2003년 12월에 데뷔한 동방신기를 필두로 2세대 아이돌이 가요계를 주도하고 있다. 동방신기, 빅뱅, 슈퍼주니어, SS501, 샤이니, 2pm 등의 남자아이돌과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 4minute, f(x) 등의 여자아이돌은 이미 아이돌 전성시대를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언뜻 봐도 포화상태인 아이돌 시장이지만 아이돌의 유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아이돌 시장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아이돌 시장은 그 특성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독점적 경쟁시장이다. 독점적 경쟁시장은 '다른 제품, 공급자의 시장지배력, 진입장벽 없음, 다수의 공급자'의 독점시장과 완전경쟁시장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아이돌 시장에 존재하는 상품인 아이돌은 각자 고유의 팬.. 2009. 9. 6.
철학정원 철학 정원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용석 (한겨레출판사, 2007년) 상세보기 동화, 영화, 철학사상, 과학의 4개 분야 텍스트를 저자의 철학적 감각으로 분석한 책. 철학적인 시각으로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는 신선함이 있었던 반면, 철학책이 주는 '포괄적인 안목'을 기르게 하지는 못했다. 이런 류의 책은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책에서 분석하는 텍스트를 먼저 읽지 않았으면 별로 의미가 없는듯. 무슨 내용인지 접근할 때의 느낌 자체가 다르니까. 그냥저냥 무난했다. 2009. 9. 3.
어둠의 왼손 어둠의 왼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어슐러 K. 르귄 (시공사, 2002년) 상세보기 이 책은 SF 장르의 틀 안에 들어가 있지만 판타지장르에 더 적합한 것 같다. SF의 요소라고는 외계인과 우주선의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외계의 이질감이나 신비로움보다는 인간과 별다를 것 없는 외계인들의 삶은 차라리 SF의 일부 요소를 차용한 판타지라고 했으면 납득할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없다는 점이나 행성 '겨울'의 특성, 인간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도 다르게 나타나는 행동양태는 제법 신선했지만 그것만으로 SF 특유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SF는 주로 배경이나 상황설정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 SF라고 하는데도 .. 200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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