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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약 15년 전에 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에서 한석규는 전도연에게 pc통신으로 편지를 보낸다. 그가 좋아하는 여인에게 관계를 맺는 방식은 pc통신이라는 수단을 통해서였다. 12년쯤 전에는 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에서 유지태는 무선 통신 통해 21년 전, 같은 학교 같은 과에 재학 중이던 여학생 김하늘과 교신을 한다. 유지태가 김하늘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무선 통신이라는 수단을 통해서였다. 관계를 맺는 방식은 소통하는 방식이다. 아기는 처음 주위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면서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그리고 천천히 부모님, 가족, 주위의 낯선 물건들을 기억 속에 새겨 넣는다. 울음과 표정, 눈빛 같은 것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어나간다. 소셜네트워크의 시대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삼백만을 넘.. 2012. 1. 10.
달력 제야의 종을 타종하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 속 달력을 한 장 넘긴다. 새해가 바뀔 때면 새해다짐을 새로 하는 만큼 달력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서다. 이제 육십을 바라보는 엄마가 매년 1월 1일에 꼭 하는 일이 있다. 양력 위주로 표기된 새해 달력에 음력 기념일을 꼼꼼히 써두는 일이다. 엄마는 날짜는 매년 바뀌어도 이렇게 적어놓으면 기억하기에 편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며칠 전 아주 효율적인 달력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윤달을 끼울 필요 없이 매년 날짜가 같은 달력을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12달을 오로지 30일과 31일인 달로만 나누고 남는 시간은 5~6년에 한번씩 일주일을 추가해서 조정해, 해마다 같은 날짜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이 달력을 만든 .. 2012. 1. 9.
갈증 오늘도 나는 목이 마른 사슴처럼 나의 그녀를 찾는다. 이른 낮에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면 한강물이 반짝거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그 때마다 낭만을 꿈꾸곤 했다. 오! 오!!! 오!!!!! 나의 그녀는 어디에 계신가요? 나는 독실한 척 하는 종교인이다. 25년 모태솔로로 지내온 나의 마지막 지푸라기는 바로 종교였던 것이다. 어느 누군가가 그랬다. 교회오빠가 되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나는 그렇게 군대에 갔다. 2년 동안 남자만 보고 지내다가 복학을 하려니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 교회오빠보다는 귀여운 신입생의 로망인 선배가 되고 싶다. 그렇다. 여태까지 꿈일 뿐이지만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왜냐고? 안선생님은 말했다. 포기하는 순간 시합 종료라고. 내가 포기하는 순간.. 2011. 12. 20.
110823 홍콩 again! 도착해서 엑스포 갔다가... 홍콩덕후 만나고 담날 만날 약속 잡은 다음에 공연 보고 숙소로 감. 숙소 거지같았다... 피곤해서 기절 다음날 마카오 갔다. 거지같은 마카오 줠라 더운데 볼게 너무 없음. 세나도광장만 갔따가 홍콩으로 컴백 페리에서 기절... 홍콩덕후 만나고 길 졸라 헤매다가(홍콩현지인들이 폰으로 많이 도와줌 gps 이용해서) jaimie 만남. 얘가 딤섬사주고 난 커피사고 ㅋㅋㅋㅋ 스타의거리에서 사진 찍고 돌아옴. 2011. 8. 26.
한국애니메이션의 발전, 『마당을 나온 암탉』 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 오성윤 (2011 / 한국) 출연 문소리,유승호,최민식,박철민 상세보기 2년만의 애니메이션이다. 동물과 애니메이션의 조합은 성인용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인지 다소 교훈적이고 다소 유치할 수 있는 감동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중 어떤 교훈적 요소와 유치할 수 있는 감동요소를 선택하느냐인데, 어린이 만화에서는 대부분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살신성인이나 권선징악, 혹은 자연환경에 대한 메시지 같은 것을 주입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악역이 승리하는 경우는 없다. 어린이들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에 대한 배려일지도 모른다. 청둥오리와 암탉의 이야기. 밝고 정많은 암탉은 위험에서 청둥오리의 구원을 받고, 청둥오리의 아들을 키운다. 흔한 일반적인 내용처럼 아들은 점차 건.. 2011. 8. 3.
내 삶을 들어줘, 『Sunny : 써니』 장르 코미디, 드라마 한국 러닝타임 124분 개봉 2011 .07.28 재개봉, 2011 .05.04 / [국내] 15세 관람가 감독 강형철 출연 유호정(나미), 심은경(어린 나미), 강소라(어린 춘화) 대개 유년의 기억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고 포장된다. 써니는 유년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날라리들과 사투리,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같은 영화는 여고생들의 일상을 따뜻하고 발랄하게 담아낸다. 추억으로 가는 여행. 나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너에게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까? 현재는 다를 지언정 같은 과거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에 젖을 수 있다. 써니는 그런 영화다. 2011. 6. 14.
[Review] 가족의 재탄생, 『산타렐라 패밀리』 가족의 탄생은 대개 결혼이라는 법적인 제도를 통해 혹은 아이의 탄생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가족의 해체는 법적인 구속력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족은 별거, 동성애, 부모 혹은 자식의 일방적인 가족 버리기 등 너무나도 다양한 이유를 품에 안고 해체된다. 이철수는 사회복지학 사전에서 가족의 해체를 ‘가족집단이 이혼, 가출, 유기 등에 의해 가족구성원을 상실하게 됨으로써 가족구조가 붕괴되는 것’이라 말했다. 넓게는 결속감, 소속감 등의 파괴를 의미하고 좁게는 혼인관계가 파괴되거나 결손가족이 된다고 말한다. 즉, 가족이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불안정 혹은 불완전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을 가족의 해체라 표현한다는 것이다. 산타렐라 패밀리는 다양한 성향중에서도 한국에서는 유난히 특별하게 취급받는 동성.. 2011. 6. 12.
[Review] 소외된 자는 적응해야만 하는 것이 생존, 『무산일기』 아기의 사회화 과정은 매우 느리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동안 보고 듣고 몸으로 체득하면서 아기는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사회화는 아기에 한정하여 진행되지는 않는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사람은 또다시 사회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다만 아기의 사회화와 다른점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성장하는 아기와는 달리, 성인 이후의 재사회화는 관습이나 기존의 습성, 가치관 등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전승철. 단지 이름만으로 북한의 향기를 느끼게 되는 것은 북한 출신의 방송인 전철우씨가 떠오르는 탓이다. 누군가의 이름은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규정짓게 하는 속성을 가진다. 김춘수는 꽃에서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나는 의미있는 누군가가 된다고 했다... 2011. 6. 12.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왜세계의절반은굶주리는가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사회/문화에세이 지은이 장 지글러 (갈라파고스, 2007년) 상세보기 물질적으로 세계는 수십년 전에 비해 풍요로워졌지만, 기아상태에 처해있는 인구는 여전히 적지 않다. 선진국에서는 음식이 버려지지만 후진국에서는 음식이 모자라는 현실을 단지 식량의 부족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까. 장 지글러는 이에 대한 대답을 FAO와 세계식량기구, UN등의 통계를 인용하여 왜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지를 아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장 지글러에 의하면 세계의 절반이 겪는 굶주림은 사회구조적 원인에서 기인한다. FAO에 의하면 식량의 생산성은 지구의 인구인 60억의 2배, 즉 120억명을 먹여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기아상태에 빠져있는 인.. 201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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