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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movie

유쾌, 상쾌, 통쾌, 호쾌?, 『시라노 연애조작단』

by FC 201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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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연애조작단
감독 김현석 (2010 / 한국)
출연 엄태웅,이민정,최다니엘,박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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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 그리고 해피엔딩을 기다린 멜로영화 애호가들을 위한 영화가 나왔다. 이름하야 '시라노 연애조작단.' 인생은 대본이다! 를 외치며 마치 MBC의 '뜨거운 형제들'에서의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대본으로 중매서기. 멜로영화에 늘상 등장하는 눈물짜기 대신 애틋한, 엇갈리는 감정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대본과 현실을 넘나든다는 것. 그게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 싶다.

웃음은 '예상치 못한, 의외성'과 '행동 자체, 몸개그'의 두가지 에서 나온다. 이 영화가 주는 유머코드는 몸개그다. 첫 주인공의 금강 하류 발음이 한강 중류로 변화하는 과정, 어색한 말투는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대본 자체가 주는 위트있는 애드립도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하지만 계획된 웃음이 아니라 그냥 웃긴 거다. 파안대소보다는 너털웃음 쪽이다.

해피엔딩이지만 그다지 진부하지 않은 결말, 유쾌한 마무리. 그저 지나가는 이쁘장한 얼짱스타일 연예인이라 생각했던 이민정의 재발견. 죽도록 웃기지는 않지만 꽤 웃긴다. 죽도록 눈물이 나오지는 않지만 가끔 코 끝이 찡하다. 죽도록 달콤하지는 않지만 종종 애틋하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 오랜만에 스릴러 아닌데 입소문 탈 수 있는 한국 영화가 나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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