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32 '관계'로 눈물 짜내기, 『해운대』 해운대 감독 윤제균 (2009 / 한국)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상세보기 눈물을 만들어내는데 비극적인 장면만큼 강력한 자극제는 없다. 비극적인 장면은 대개 행복한 순간이 길수록, 그리고 최고조의 행복일수록 그 깊이를 더한다. 윤제균감독의 해운대 역시 이러한 레퍼토리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포근한 일상과 웃음에서 빚어지는 행복이 최고조에 달할 때쯤, 영화는 위기로 치닫고 몇몇의 죽음으로 눈물을 '만들어' 낸다. 대중의 눈물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하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이제는 제법 식상하다. 할리우드의 재난영화에서 의례적으로 사용해왔던 방식을 답습한 것이기 때문이다. 해운대는 4가지 관계를 보여준다. 해체된 세 유형의 가족과 이제 막 시작할 연인을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보여준다. 설경구와.. 2009. 9. 1. 지식채널e 4권 지식 e SEASON 4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2009년에 가장 가까운 산 지식들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의 사회를 조망하고 이면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문화보다는 시사적, 역사적인 측면에서 인권과 현 정부의 정책 등에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대안을 해외의 사례나 문헌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숙자, 장애우, 진보와 보수의 이념대립, 소통 등 우리 사회의 화두는 이 책에서 철저하게 파헤쳐진다. 어느 한 쪽도 절대적으로 옳지는 않다. 그러나 소수자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향은 분명 있다. 그 방향에 대한 고찰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책. 2009. 8. 28. 지식채널e 2,3권 지식 e SEASON 2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7년) 상세보기 지식 e SEASON 3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8년) 상세보기 1권에 비하면 매력도가 떨어지지만 압축적인 문장으로 세상을 담아내는 시각은 여전히 날카롭다. 문장 하나하나가 담아내는 감각은 1권이 더 폐부를 찌르지만, 2,3권은 '덜 유명한' 문화와 인권, 역사의 이면에 집중한다. 인용구나 소소한 지식은 1권이 제일 도움이 많이 되는듯. 2009. 8. 26. 지식채널e 1권 지식 e SEASON 1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EBS 지식채널 e (북하우스, 2007년) 상세보기 지식은 감성일 수 있다? 답은 Yes다. 지식은 감성일 수 있다. 심금을 울리는 '사실'들. 미처 알지 못한 역사의 어두운 이면과 자본의 그림자에 갖혀 보지 못했던 눈물. 그런 것들을 이 책은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어떠한 여과도 가감도 없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전달할 뿐이다. 그런데도 감동적인 이유는 이 책이 담담하지만 힘찬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일 거다. 1권은 '구분하기','밀어내기','기억하기','돌아보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챕터는 10개씩의 소챕터를 가지고 인권, 역사, 경제 등에 녹아있는 '잊고 지나갈 수 있는' 소외된 인간(혹은 동물)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모르는 것을 함부로 배.. 2009. 8. 25. 9/11 테러의 진실은 어디에?, 화씨 911 9/11 테러가 사실은 부시 전 대통령과 군수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합의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테러라는 것을 여러가지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는 뛰어난 영상미는 없지만, 발랄한 음악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부시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Fact 위주의 다큐보다는 잘 구성된 수사물을 보는 것 같다. 감독은 대조적인 장면을 배치한다. 아들을 잃은 부모와 누군가 죽을지도 모르지만 나라를 위해 그래야 한다는 부시 대통령, 자신의 아들은 이라크에 보내지 않겠다는 고위 관리와 아들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 일방적으로 한 쪽의 편을 드는데도 그것이 거북하지 않은 이유는 부시의 폭력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 이라크의 석유와 군수산업자들을 위한 테러와의 전쟁이 .. 2009. 8. 25. 정교한 거짓말, 개신교 어느 강대국의 역사보다 오래되고 정교한 거짓말이 있다. 개신교다. 이들은 신약성서라는 거대한 서사시로 믿음을 강요하지만, 그 서사시를 과학적으로 증명하지는 못한다. 인과응보로 얽힌 이 장대한 서사는 바다를 가르고 죽은 이를 되살린다. 물론 우연이거나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으면 신이 위대하기 때문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신이 누구인지 그 형체를 완전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신이 기적을 만들었다는 것도 신을 보았다는 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아니 증명할 수 없다. 그건 단지 그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신'이라는 가상의 존재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서 비롯된 환상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노골적인 거짓말은 집단적인 광기를 행동 주체로 가지고 있다. 으리으리한 교회에 모여 울면서 노래를 부르고.. 2009. 8. 23.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쿠오 바디스 한국경제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이준구 (푸른숲, 2009년) 상세보기 이준구 선생님의 글을 모은 책. 주로 경제 현안에 대한 칼럼들이 대다수다. 교육, 종부세, 4대강, FTA 등 이슈가 되고 있는 논제에 대해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본인의 의견을 주장했다. 이 책은 칼럼을 모은 것이다보니 경제학책이라고 하기에는, 경제학 이론으로 현상을 보는 것보다 이준구 선생님의 생각에 가깝다. 하지만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름의 논거를 갖추고 있었으며, 경제학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 입장에서 시장의 힘을 신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졸업 후에 경제학적 시각으로 보듬을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나는 공감할 수.. 2009. 8. 14. 궁극의 경찰 까기, 『추격자』 추격자 감독 나홍진 (2007 / 한국) 출연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구본웅 상세보기 깜짝 놀라는 것이 싫다면, 잔인한 장면이 싫다면 추격자는 최악의 영화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것은 다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얽을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 탓이다. 스릴러 영화는 두 가지 방식을 취한다. 범인을 숨기거나 범인을 보여주거나. 전자의 입장이라면 영화의 초점은 '누구'인지에 맞춰진다. 반면 후자는 영화의 초점을 '과정'에 맞춘다. 추격자는 처음부터 범인을 보여주는 후자의 영화다. 관객은 범인이 누군지 알아가는 재미 대신, 범인과 범인을 쫓는 이의 대치를 재미요소로 제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찰자적 시선이다. 둘 중 어느 쪽에도 감정을 이입하지 말아야 대립의 각을 살릴 수 있다. 추격자에 나오는 .. 2009. 8. 14. 일부 지역 주택가격 상승에 관한 내 생각 청년실업자 100만의 시대에 주택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경기침체국면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가격의 상승은 규제완화와 감세의 바람을 감안하더라도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 피부로 체감하는 실물경제가 뒷받침 되었을 때의 주택가격 상승도 금융위기 같은 부작용을 몰고 오는 판에, 하물며 실물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데 주택가격만 나홀로 고공행진하는 것은 거품 이외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주택가격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사려는 사람의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과 팔려는 사람이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이 일치할 때 거래가 성립되고 가격이 형성된다. 주택의 공급은 신축 주택과 기존 주택의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건설사가 신축 주택을 공급하고 기존 주.. 2009. 8. 1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