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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차려진 Well 밥상, 『7급 공무원』 7급 공무원 감독 신태라 (2009 / 한국) 출연 김하늘, 강지환, 장영남, 류승룡 상세보기 7급 공무원은 지능적인 상업성으로 포장하고 있다. 공무원. 청년실업과 경기침체의 시기에 최근 몇 년간 세간에서 가장 회자되곤 했던 단어가 아닐까.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만한 이야기라고 해도 '어, 공무원?' 하고 호기심을 가져볼만 한 것이다. 첫째로 이전까지 공무원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고 둘째로 공무원을 소재로 한 영화는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지능적인 제목 마케팅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롱런을 하고 있는 이유를 단지 눈길을 끄는 제목이나 스타급 배우가 출연만으로 한정짓기에 이 영화는 너무나도 억울하다. 우울한 시기를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요소를 .. 2009. 5. 29.
떡밥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노잉Knowing』 노잉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2009 / 영국,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로즈 번, 챈들러 캔터베리, 라라 로빈슨 상세보기 매트릭스 같은 검정 코트의 남자들, 수많은 숫자, 과거로부터의 타임캡슐, 바둑알처럼 매끈한 검정색 돌, 누군가의 소리를 듣는 어린 아들, 천체학자인 아버지. 이러한 떡밥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결과는 그저 지구 멸망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아들을 외계로 보내버리는 것뿐이었다. 너무 많은 내용을 넣었기 때문일까. 외계에 대한 암시가 지속적으로 주어지긴 했지만 이 영화가 긴 러닝타임 동안 보여준 것은 본론 뿐이었다. 클라이막스에서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할 수 없었고, 아들은 어째서 그렇게 쉽게 아버지를 두고 갈 수 있는건지, 딸은 왜 엄마의 안부를 궁금해 하지 않는건지, .. 2009. 4. 19.
지독한 엇박자,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감독 부지영 (2008 / 한국) 출연 공효진, 신민아, 추귀정, 김상현 상세보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도 납득하지 못한 의문이 3가지 있다. 첫째, 대조적인 캐릭터들을 강조해놓고 어째서 단지 가족이라도 닮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게 전부인건지. 고향(?)에서 생선가게를 하고 있는 명주,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나름 커리어우먼 명은. 영화는 명주와 명은의 하루의 시작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성격의 차이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처음에 너무나도 다른 두 자매가 여행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까워지는 영화구나, 하고 제멋대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하는 만큼 그에 대한 대답이 영화를 끝까지 다 보면 있을 줄 알았건만, .. 2009. 4. 13.
be optimized 차태현, 『과속스캔들』 과속스캔들 감독 강형철 (2008 / 한국) 출연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황우슬혜 상세보기 과속스캔들을 본 사람들은 박보영과 왕석현에 주목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차태현이었다. 자신의 연기영역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배우, 다른 사람이라면 침범하기 어려운 고유의 분위기를 갖고 있는 배우가 차태현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과속스캔들이 차태현을 주연 배우로 선택한 것은 최적의 선택이었다. 귀여운 속물, 순진하지 않지만 순수한 캐릭터, 옆집 오빠같은 친근함, 예쁜 여자가 지나가면 침흘리고 홀딱 넘어갈 것 같은데도 은근한 순정파일 것만 같은 배우 차태현은 과속스캔들에서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럭저럭 잘나가는 라디오 DJ의 앞에 나타난 딸과 손자 때문에 졸지에 서른 여섯의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남.. 2009. 4. 7.
책을 듣는 여자, 『책 읽어 주는 남자』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감독 스티븐 달드리 (2008 / 독일, 미국) 출연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빗 크로스,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상세보기 나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독일, 아니 베를린은 추적추적 내렸던 비만큼이나 잿빛의 고요한 도시였다. 한낮에 해가 쨍쨍 빛날 때에도 날 선 외투 깃을 세우고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은 채 제 갈길을 가는 한산함 같은 영화. 주인공 마이클 버그의 현재로 스타트를 끊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다시 현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어린 남주인공과 30대 중반의 여주인공의 아슬아슬한 연기만큼이나 감정의 섬세함을 잘 살려내고 있다. 책을 듣는 여자의 자존심은 강하다. 책을 듣는 여자는 글자를 읽고 쓸줄 모른다. 책을 듣는 여자의 감정의 날은 단호하다... 2009. 3. 30.
행복의 전제는 패러독스?, 『슬럼독 밀리어네어』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 대니 보일 (2008 / 영국) 출연 데브 파텔, 프리다 핀토, 아닐 카푸르, 아유시 마헤시 케데카르 상세보기 신기한 감정은 대개 두 가지의 상황에서 일어난다.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거나 전혀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물론 이 두 가지는 겹칠 수 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전자의 이유로 신기한 감정을 들게 하는 영화다. 어라 하는 사이에 진행되는 이 영화는 일단 제목부터 역설적이다. 가난함의 상징인 슬럼과 부의 상징인 밀리어네어. 슬럼가를 비출 때나 긴장의 상황에서 나오는 경쾌한 음악. 퀴즈쇼에서 정답을 맞추면서 백만장자에 다가가는 자말의 현재와 슬럼가의 과거를 번갈아 보여주는 것은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을 준다. 또다른 역설은 영화의 우연성에 있다. 주인공인 자말이 처했던 .. 2009. 3. 20.
세계의 유명대학 하버드 대학교 내가 본 다큐 중에 제일 무미건조했다. 하버드 대학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없고 교육방식에 대해서 고찰하는 것도 없다. 그저 하버드 대학은 이렇고 기부금은 얼마고 그 기부금은 학교가 필요한 곳에 사용되고 있다. 이정도? 인터넷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사실들이었다. 별 감흥 없었던 다큐. 2009. 3. 16.
다큐 - 토네이도 미국의 모든 주는 토네이도의 경험을 갖고 있다. 토네이도가 왔을 때는 최대한 콘크리트의 벽이 두꺼운, 혹은 여러 겹으로 겹치는 건물 안에 있는 게 좋다. 고층 빌딩에서는 의외로 계단 아래가 제일 안전하다고 한다. 토네이도는 시속 160km 이상으로 분다. 즉, 작은 유리파편 하나가 시속 160km 로 날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토네이도가 있을 때 가장 위험한 곳은 도로 위이다. 2009. 3. 16.
[감상] 다큐 엘니뇨 엘니뇨에 대한 다큐. 엘니뇨란 무엇이며 엘니뇨 때문에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했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한 피해 - 엘니뇨의 주기성이 사라진다. - 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200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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