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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같은 검정 코트의 남자들, 수많은 숫자, 과거로부터의 타임캡슐, 바둑알처럼 매끈한 검정색 돌, 누군가의 소리를 듣는 어린 아들, 천체학자인 아버지.
이러한 떡밥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결과는 그저 지구 멸망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아들을 외계로 보내버리는 것뿐이었다. 너무 많은 내용을 넣었기 때문일까. 외계에 대한 암시가 지속적으로 주어지긴 했지만 이 영화가 긴 러닝타임 동안 보여준 것은 본론 뿐이었다. 클라이막스에서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할 수 없었고, 아들은 어째서 그렇게 쉽게 아버지를 두고 갈 수 있는건지, 딸은 왜 엄마의 안부를 궁금해 하지 않는건지, 납득할 수 없는 장면들이 많았다.
제일 우스웠던 건 모형들 세워놓고 그래픽 처리한 태양 표면 폭발 장면. 아직도 이런 어설픈 CG를 쓰는 영화가 있을 줄은 몰랐다. 적어도 그래픽이랑 모형 티는 나지 않게 해야되는 거 아닌가. 딥임팩트 수준의 CG에서 발전하지 못한 느낌? 저 영화는 감동이라도 있었지, 이건 뭐...
그저 답이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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