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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movie114

[Review] 가족의 재탄생, 『산타렐라 패밀리』 가족의 탄생은 대개 결혼이라는 법적인 제도를 통해 혹은 아이의 탄생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가족의 해체는 법적인 구속력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족은 별거, 동성애, 부모 혹은 자식의 일방적인 가족 버리기 등 너무나도 다양한 이유를 품에 안고 해체된다. 이철수는 사회복지학 사전에서 가족의 해체를 ‘가족집단이 이혼, 가출, 유기 등에 의해 가족구성원을 상실하게 됨으로써 가족구조가 붕괴되는 것’이라 말했다. 넓게는 결속감, 소속감 등의 파괴를 의미하고 좁게는 혼인관계가 파괴되거나 결손가족이 된다고 말한다. 즉, 가족이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불안정 혹은 불완전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을 가족의 해체라 표현한다는 것이다. 산타렐라 패밀리는 다양한 성향중에서도 한국에서는 유난히 특별하게 취급받는 동성.. 2011. 6. 12.
[Review] 소외된 자는 적응해야만 하는 것이 생존, 『무산일기』 아기의 사회화 과정은 매우 느리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동안 보고 듣고 몸으로 체득하면서 아기는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사회화는 아기에 한정하여 진행되지는 않는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사람은 또다시 사회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다만 아기의 사회화와 다른점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성장하는 아기와는 달리, 성인 이후의 재사회화는 관습이나 기존의 습성, 가치관 등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전승철. 단지 이름만으로 북한의 향기를 느끼게 되는 것은 북한 출신의 방송인 전철우씨가 떠오르는 탓이다. 누군가의 이름은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규정짓게 하는 속성을 가진다. 김춘수는 꽃에서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나는 의미있는 누군가가 된다고 했다... 2011. 6. 12.
늑대인간, 그리고 『김씨표류기』 김씨표류기 감독 이해준 (2009 / 한국) 출연 정재영,정려원 상세보기 인간의 사회성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심지어 사회 교과서에도 실리는 이 일화는 다름 아닌 늑대인간의 이야기다. 늑대의 품에서 십여년 간 자란 늑대소녀 두 명이 인간 사회로 왔을 때의 부적응 현상. 하나는 늑대의 행동만을 따라하다가 죽었고 하나는 약 9년을 더 살다가 죽었다. 9년을 더 산 이 여자아이는 인간의 품에서 단어를 배우기도 했고 늑대의 울음소리를 그대로 내기도 했다. 어두운 곳을 잘 보거나 네발로 걷고 뛰는 양상을 보였고, 인간과의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했다. 주위를 둘러싼 환경이 인간의 사회성과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예다. 김씨표류기는 두 가지의 모티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로빈슨 크루소나 15소년 .. 2011. 2. 2.
동심은 살아있다, 『토이스토리3』 토이 스토리 3 감독 리 언크리치 (2010 / 미국) 출연 톰 행크스,팀 앨런,조앤 쿠삭,김승준,박일 상세보기 10년이면 강산을 바꾼다고 했다. 토이스토리의 15년은 애니메이션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길 그 자체다. 픽사의 수작, 3d 애니메이션의 신호탄을 쏘았던 토이스토리가 돌아왔다. 귀여운 소년 앤디의 장난감들이 그려내는 이야기. 토이스토리의 시리즈가 3까지 오면서 어린이였던 앤디는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고, 장난감들은 더이상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다다른다. 장난감들이 만드는 또다른 인간군상의 판타지. 토이스토리3은 더이상 어린이들의 동심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동심을 버린 것은 아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동심을 담아냈을 뿐이다. 사뭇 비정한 세계임에도 주.. 2011. 1. 22.
따뜻한 것이 좋아, 『새미의 어드벤처』 새미의 어드벤쳐 감독 벤 스타센 (2010 / 벨기에,프랑스,미국) 출연 대성,설리,윤형빈 상세보기 대개 애니메이션이란 슈렉과 같은 일부의 성인들 코드에도 맞는 것을 제외하면 아이들의 전유물이다. 동화같은 상상, 다소 교훈적인 메시지, 상큼 발랄한 음악, 다소 과장해야하는 성우의 연기. 플롯은 조금 유치해도 개연성이 떨어져도 괜찮다. 아직도 애니메이션은 성인의 영역을 주 타깃층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에 과한 기대는 하지 않는 이유다. 우리는 자연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보호해야할 대상이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고 1회용품을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자연은 보호되어야만 하며, 미래의 자손에게 빌려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이 이중성을 탓할 수는 없다... 201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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