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청각보고서/movie114 오 토나리, 오토나 리, 『오토나리』 오토나리~사랑의 전주곡 감독 쿠마자와 나오토 (2009 / 일본) 출연 오카다 준이치, 아소 쿠미코, 타니무라 미츠키, 오카다 요시노리 상세보기 처음으로 본 오카다 준이치의 영화. 충만한 감성과 일상 '안에서의' 전개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추억에 대한 그리움, 적응하는 것이 주는 편안함에 한 편의 얇은 소설책을 보는 듯 했다. 지루할 수도 있는데, 느리게 돌아가는 카메라나 롱테이크를 주로 사용한 섬세한 감정선이 제법 차분하게 다가왔다. 현실에서 보기 드문 미남, 미녀들인데도 왠지 현실에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라는 착각을 하게 될 정도로 이 영화는 감성적이고 있을 법한 이야기를 느리게 '보여준다.' 오카다 준이치에 대해 갖고 있던 잘생기기만 한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을 단번에 깨준 영화. 2010. 1. 6. 비정한 현실의 메타포, 『District 9』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케네스 코시, 로버트 홉스 상세보기 여태까지 나왔던 외계인이 나오는 SF영화는 외계인과 인간의 대결구도, 혹은 외계문명과 인간문명의 만남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미지의 생물체에 대한 무한한 만화적 상상력과 함께, 극적인 요소는 대립이나 일시적인 사랑 같은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클리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디스트릭트 9는 할리우드 영화임에도 외계인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제법 신선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파르트 헤이트로 대표되는 인종차별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나라다. 그런데 이 곳에 최하층 빈민과 외계인을 수용하는 격리지역이 생겼다. 그 지역을 통칭하는 말이 디스트릭트 9다. 흑백을.. 2009. 10. 21. '관계'로 눈물 짜내기, 『해운대』 해운대 감독 윤제균 (2009 / 한국)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상세보기 눈물을 만들어내는데 비극적인 장면만큼 강력한 자극제는 없다. 비극적인 장면은 대개 행복한 순간이 길수록, 그리고 최고조의 행복일수록 그 깊이를 더한다. 윤제균감독의 해운대 역시 이러한 레퍼토리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포근한 일상과 웃음에서 빚어지는 행복이 최고조에 달할 때쯤, 영화는 위기로 치닫고 몇몇의 죽음으로 눈물을 '만들어' 낸다. 대중의 눈물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하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이제는 제법 식상하다. 할리우드의 재난영화에서 의례적으로 사용해왔던 방식을 답습한 것이기 때문이다. 해운대는 4가지 관계를 보여준다. 해체된 세 유형의 가족과 이제 막 시작할 연인을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보여준다. 설경구와.. 2009. 9. 1. 궁극의 경찰 까기, 『추격자』 추격자 감독 나홍진 (2007 / 한국) 출연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구본웅 상세보기 깜짝 놀라는 것이 싫다면, 잔인한 장면이 싫다면 추격자는 최악의 영화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것은 다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얽을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 탓이다. 스릴러 영화는 두 가지 방식을 취한다. 범인을 숨기거나 범인을 보여주거나. 전자의 입장이라면 영화의 초점은 '누구'인지에 맞춰진다. 반면 후자는 영화의 초점을 '과정'에 맞춘다. 추격자는 처음부터 범인을 보여주는 후자의 영화다. 관객은 범인이 누군지 알아가는 재미 대신, 범인과 범인을 쫓는 이의 대치를 재미요소로 제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찰자적 시선이다. 둘 중 어느 쪽에도 감정을 이입하지 말아야 대립의 각을 살릴 수 있다. 추격자에 나오는 .. 2009. 8. 14. 글쓰기 좋아하는 여자의 여류 작가되기, 『비커밍 제인』 비커밍 제인 감독 줄리언 재롤드 (2007 / 영국) 출연 앤 헤더웨이, 제임스 맥어보이, 줄리 월터스, 제임스 크롬웰 상세보기 [구성] 권투장면 처음 만남-파티 : 말다툼 [크리켓 + 권투장면] : 르프로이와 제인이 서로에게 호감을 본격적으로 확인하는 계기 런던가기 전-파티 : 싸움 안함 편지로 헤어짐 각자의 생활에서 재회. 경험을 많이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르프로이의 말. 실연의 경험을 한 제인이기에 오만과 편견 같은 명작을 쓸 수 있었던 걸까? 글 쓰는 제인보다 제인의 삶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영화. 르프로이와 제인의 티격태격 다툼이 아주 귀엽다. 관심있는 여자애에게 오히려 더 궁시렁대는 남자아이를 보는 듯한 느낌. 제임스 맥어보이의 아름다움에 한껏 젖어들 수 있었다. 왜일까, .. 2009. 7. 28.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