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노잉Knowing』
노잉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2009 / 영국,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로즈 번, 챈들러 캔터베리, 라라 로빈슨 상세보기 매트릭스 같은 검정 코트의 남자들, 수많은 숫자, 과거로부터의 타임캡슐, 바둑알처럼 매끈한 검정색 돌, 누군가의 소리를 듣는 어린 아들, 천체학자인 아버지. 이러한 떡밥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결과는 그저 지구 멸망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아들을 외계로 보내버리는 것뿐이었다. 너무 많은 내용을 넣었기 때문일까. 외계에 대한 암시가 지속적으로 주어지긴 했지만 이 영화가 긴 러닝타임 동안 보여준 것은 본론 뿐이었다. 클라이막스에서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할 수 없었고, 아들은 어째서 그렇게 쉽게 아버지를 두고 갈 수 있는건지, 딸은 왜 엄마의 안부를 궁금해 하지 않는건지, ..
2009. 4. 19.
지독한 엇박자,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감독 부지영 (2008 / 한국) 출연 공효진, 신민아, 추귀정, 김상현 상세보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도 납득하지 못한 의문이 3가지 있다. 첫째, 대조적인 캐릭터들을 강조해놓고 어째서 단지 가족이라도 닮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게 전부인건지. 고향(?)에서 생선가게를 하고 있는 명주,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나름 커리어우먼 명은. 영화는 명주와 명은의 하루의 시작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성격의 차이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처음에 너무나도 다른 두 자매가 여행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까워지는 영화구나, 하고 제멋대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하는 만큼 그에 대한 대답이 영화를 끝까지 다 보면 있을 줄 알았건만, ..
2009.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