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청각보고서246 드라마 로스트, 섬과의 징글징글한 운명 로스트 시즌 5의 화두는 단연코 오세아닉6의 귀환이다. 3시즌 초반부에 들어 다소 지루한 느낌을 주었던 로스트가 중반부 이후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흡입력을 회복한 데는 오세아닉6의 탈출과 섬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왔던 덕분일 것이다. 시즌1의 테마인 생존, 시즌2의 테마인 적응, 시즌3의 테마인 대립과 과거, 시즌4의 테마인 탈출과 현재, 시즌5의 테마인 귀환은 개별적이면서도 '신기하면서도 이상한 섬의 비밀'과 '운명' 이라는 커다란 줄기에 둥지를 튼다. 섬은 어디로 사라진 것이며 오세아닉6은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그리고 왜 돌아가야 하는가.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는 의문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나는 시즌5를 본다. 아직 달마프로젝트와 섬의 비밀, 벤과 페니의 아버지가 섬을 통해 이루고자.. 2009. 2. 17. 검정에 흰색을 섞으면? 회색, 『체인질링』 체인질링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미국) 출연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제프리 도너반, 마이클 켈리 상세보기 체인질링은 검정색에 흰색을 부어 회색으로 바꾸는 영화다. 아이의 실종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는 소위 수사물의 형식을 띠고 있으면서도 이야기는 주인공인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 분)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물론 기막힌 액션이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없다. 호흡은 전혀 가쁘지 않다는 얘기다. 이 영화에서 제시하고 있는 검정색은 세 가지로 세분할 수 있다. 아이의 실종과 LA 경찰의 부패, 부조리한 정신병원. 아이의 실종은 와인빌 양계장에서의 살인사건으로 이어지고 LA 경찰의 부패는 가짜 아이를 데려다 주면서 실종사건을 둘러싼 이야기의 또다른 한 축을 형성한다. 부조리한 정신병원은 .. 2009. 2. 8. 톰 크루즈의, 톰 크루즈에 의한, 톰 크루즈를 위한, 『작전명 발키리』 작전명 발키리 감독 브라이언 싱어 (2008 / 독일, 미국) 출연 톰 크루즈, 케네스 브래너, 빌 나이히, 톰 윌킨슨 상세보기 전쟁은 이름 모를 대중들의 목숨을 필요로 하지만 전쟁영화는 단 한명의 영웅을 필요로 한다. 그게 비운의 주인공이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영웅이든. 톰 크루즈의 작전명 발키리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왼쪽 눈과 오른팔을 잃고 왼손은 엄지, 검지, 중지만 남은 비운의 슈타펜버그 대령. 그는 독일을 위해 히틀러를 없애고 새로운 독일을 만들 것을 꿈꾼다. 비록 그게 한낮의 꿈이었을지라도. 나치 독일과 세계대전은 수많은 영상물이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제공하는 소재다. 사실 실화이기에 다른 어떤 허구보다도 홍보하기에도 좋지 않은가. 그런데 두 가지의 아쉬운.. 2009. 1. 19. 역사는 라이벌이 있기에 더욱 빛난다, 『다크나이트』 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08 / 미국)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상세보기 히스 레저의 혼을 담은 신들린 연기와 고뇌하는 배트맨을 충실하게 그려낸 크리스찬 베일. 배트맨과 조커는 이미 만화속에서부터 이어져온 라이벌 중의 라이벌이다. 조조와 유비가 그랬고 왕건과 견훤이 그랬으며, 한니발과 스키피오가 그랬다. 독보적이었던 마이클 조던보다 한니발의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는 것은 스피키오가 있기 때문이었다. 다크나이트 역시 그러한 대립구도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다크나이트에서의 배트맨과 조커는 반대의 입장에 서있지만 그 둘의 행동은 영화에서 소개하는 카피만큼이나 종이 한 장 차이다. 사람을 죽이지 않은 영웅은 없다. 그렇기에 대의와 다수를 위한다고 하는 영.. 2008. 12. 22.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살살 빨아먹는 영화, 『순정만화』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2008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 상세보기 굳이 이야기 하자면 이 영화는 서서히 녹는 얼음같은 영화다. 다들 이연희가 연기를 못해서 재미가 없다, 강인을 끼워팔기 했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 영화의 재미는 연기보다는 감독의 잔잔한 연출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풋풋한 강인의 대시를 상징하는 자전거, 자전거를 버리고 제대를 하면서 강인은 있는 그대로의 채정안을 품어안을 수 있는 남자가 된다. 그리고 채정안 역시 과거의 남자 대신 강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마지막에 유지태가 자전거를 타는 장면은, 이연희에게로의 적극적인 접근, 이전까지는 표현하지 못했던 좋아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우산이나 저금통도 그렇다. 4개의 .. 2008. 12. 7.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5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