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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
감독 : 맥조휘, 유위강
출연 : 양조위(진영인), 유덕화(유건명)
국내 등급 : 12세 관람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익숙할법한 홍콩 느와르로 시작해서 할리우드식의 반전으로 마무리지은 썩 마음에 드는 Well-done 영화.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두 미남배우 양조위와 유덕화의 연기도 볼만했고, 극중의 캐릭터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아니, 그만큼 두 배우가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홍콩경찰이 비밀유지에 심혈을 기울인 요원 진영인과 대규모 폭력조직인 삼합회가 장래를 바라보고 경찰학교에 입학시킨 조직원 유건명. 첫 장면은 경찰학교에서의 이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경찰학교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경찰과 삼합회 조직원이라는 신분의 차이에서만큼이나 대조적이다. 영인은 경찰학교에서 퇴학당하는걸로 위장해서 경찰학교에서의 기록을 모두 삭제당한 채, 전과 8범에 2번의 형기를 치른 완벽한 범죄자가 되어 삼합회의 조직원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위장 조직원으로 살아간 세월도 벌써 10년, 그 세월은 그를 녹록치 않게 만들었고 그는 보스 한침의 신임을 받는 조직원이 된다. 반면 퇴학당하는 영인을 바라보며 '저게 나였으면..' 하고 중얼거리던 청년 건명은 경찰 내에서 가장 뛰어난 강력반 요원으로 신임을 한 몸에 받는다. 어찌보면 자신이 원하는 인간상을 상대방이 성취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건명은 경찰에서 활약한 10여년 동안 스파이 노릇도 함께 했지만 조직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이들은 각기 자신의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지만, 점차 경찰과 삼합회 둘 다 첩자가 있음을 간파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이하는데, 그 순간순간의 긴장감과 엇갈림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장면들이다. 결국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간파해서 접선하게 된다. 보통 사람의 신분으로 살고 싶어하는 진영인과 보스에게 버려지다시피한 유건명. 서로를 조여가는 두 남자의 맞대결에서 승리자는 한 사람 뿐이다. 끝났구나, 싶었는데 또다른 반전으로 한 방 먹이는 것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임에도 마지막까지 관객을 배려한 감독의 장치라는 느낌이 들만큼 놀라웠다. 결말에 대해 약간의 도덕적인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오히려 전형적인 권선징악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선하다. 적당한 긴장과 이완, 허술하지 않은 개연성, 두 남자의 대립구도 등의 다채로운 흥미요소 덕분에 감히 홍콩 느와르의 진수라고 부르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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