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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movie

[Review] 충돌을 품어 안는 법, 『크래쉬』

by FC 200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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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감독 폴 해기스 (2004 / 독일, 미국)
출연 산드라 블록, 돈 치들, 맷 딜런, 탠디 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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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Crash, 2004)

 
감독 : 폴 해기스
출연 : 산드라 블록(백인 지방 검사의 아내 - 진 카봇), 브렌든 프레이저(백인 지방 검사 - 리차드 카봇)
국내 등급 : 15세 관람가
공식 : http://www.crash2006.co.kr/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 받을만 하다.' 라는 것이다. 탄탄한 구성과 인종 차별이라는, 민감할 수도 있는 문제를 외국인인 내가 봐도 거부감이 들지 않을 만큼 적당한 선에서 문제의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배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라고 칭한다.)이다. 이 곳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으며, 이것은 이 영화의 주제의식과 연결지어 볼 때,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LA 근교의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사고 현장을 보여주다가 생각할 틈도 없이, 시간의 수레바퀴는 그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이들의 36시간 전으로 돌아간다.

이후 영화는 관련 15명의 삶을 번갈아서 보여주는데, 이게 또 기가 막힌 것이 바깥에서부터 조여오는 느낌으로 영화가 전개된다는 것이다. 하나하나 조각을 바깥에서부터 맞춰가는 듯한 묘한 기분. 영화를 보면서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기도 했고, '이게 결국 그렇게 되는 거구나.' 와 같은 기분이 들어서 보는 내내 매우 즐거웠다. 그리고 결말이 결코 찝찝하지 않았다는 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즉,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좁혀서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해야할까? 무엇보다도 영화의 결말에 다다르는 과정이나 방법이 거칠지가 않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흔한 주제를 가지고 이런 식으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니.. 감독의 역량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200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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