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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하지만 결코 전형적이지 않은 듯 보이는 삼각 관계를 소재로 한 영화. 감독의 장면 연출은 제법 감각적이어서 영상이 무척 아름답다. 암스테르담의 잿빛 평화로움과 그 안의 미묘한 신경전. 남자와 여자의 독백.
소재도 장면도 꽤 괜찮았지만 스토리의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억지로 관객의 눈물을 짜내려는 것 같아, 나름 분위기에 취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주위의 말을 들어보면 이 영화에 대한 평은 극과 극이다. 나처럼 매우 별로였다는 사람과,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사람. 정작 나는 개연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고 영화 자체가 지루하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감정 이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독백과 장면의 교차만으로는 긴장감을 조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영화였다. 그래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배우들의 비쥬얼을 본 것으로 만족하고 말자고 생각했을 정도로 화려한 액션이나 구구절절한 플롯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실망할 것이니 보지 않기를 권한다. 정말 기대하지 않고 가서 본다면 괜찮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정우성의 헤어스타일은 밴디트의 베르너와 꼭 닮아서, 그의 준수한 얼굴을 몇 번이고 바라보며 흐뭇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200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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