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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Holiday, 2005)
감독 : 양윤호
출연 : 이성재(지강혁), 최민수(김안석)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 http://www.holiday2006.co.kr/
친구가 무척 기대했지만 정작 간판을 일찍 내려서 볼 기회가 없었는데 뒤늦게나마 DVD 로 본 영화. 친구의 말을 들었을 때에는 정말 '잘 만든'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나에게 남은 것은 찝찝함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해서 실미도 정도의 짜임새를 기대했건만, 홀리데이는 실미도의 플롯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 배급상의 문제로 간판을 일찍 내렸다고는 하지만, 배급상의 문제가 없었더라도 이정도의 흡입력으로는 롱런하기 힘들었을듯 싶다.
배경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던 해의 10월이다. 영화는 이 당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지강혁과 그에 동조한 수감자들의 탈출기를 그리고 있다. 감독과 영화가 이들에게 보내는 시선은 제법 따뜻하다. 그래서 지강혁 일당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그에 반하는 세력 - 여기서는 정부 - 들은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메인 카피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지강혁의 억울함보다는 권력자와 그렇지 못한 서민계층에 대한 동등하지 못한 법적용이다. 주제의식은 감독의 의도대로 잘 드러난 것 같다. 상당히 대도적으로 그려진 강혁의 마지막 외침과 정부의 대응 및 언론 보도 실태를 보여준 것은 어느 누구라도 강혁의 입장에 기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강혁이라는 인물의 재조명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다소 엉성한 플롯은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졌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지강혁 역할의 이성재보다는 오히려 김안석 역할의 최민수가 돋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효주 역할을 한 조안의 당찬 연기는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 홀리데이 주인공은 미스캐스팅이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 장면의 절규는 이성재와 어울리지 않았다. 아니 그의 연기가 지강혁이라는 캐릭터의 절박함에 녹아들지 못했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오히려 설경구나 최민식 같은 배우가 지강혁 역할을 맡았더라면 보다 캐릭터에 잘 녹아났을 것이다. 아직까지 이성재는 말끔한 신사복 차림의 기득권층 이미지니까. 목소리도 절박함과는 어울리지 않고.. 어쨌든 연기는 좋았지만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기 때문에 무척 아쉬웠다.
200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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