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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2004)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데니스 퀘이드(잭 홀 박사), 제이크 질렌홀(샘 홀)
국내 등급 : 12세 관람가
공식 : http://www.foxkorea.co.kr/tomorrow
2004년 작의 전형적인 미국식 스케일 큰 영화.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의 테마를 다루고 있다. 우선 하나는 대자연의 재앙이라는 환경적인 측면과 나머지 하나는 뜨거운 부정(父情) 이다. 이 두 가지는 대부분의 미국 영화가 그렇듯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자연의 재앙이 곧 갈등과 위기의 현실이 되며, 아버지의 부정(父情) 은 그것으로부터 감동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아마겟돈(이 영화의 위기 상황은 물론 투머로우와는 다르다.) 이 그랬고, 인디펜던스 데이와 에어포스원이 그러했다.
이러한 스타일의 할리우드 영화는 대부분 세계의 중심은 미국이라는 사상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에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실제로 강대국이기도 하고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하지만 미국인이 아닌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깝긴 하다. 미국은 외계의 침략에서도, 자연의 보복에서도 언제나 구세주로 등장한다. 그러니까 영화인 것이겠지만 어쨌든.
그러나 나는 상당한 부분에서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플롯을 가진 이 영화에서, 다른 사람이 받은 것만큼의 감동은 받지 못했다. 왜일까? 아버지의 부정(父情) 과 자연의 재앙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점 등등은 분명 눈물나게 만드는 요소임에도, 엔딩 처리가 상당히 미흡하다는 느낌이었다. 대자연의 재앙이 어째서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빙하시대에 비견할 정도의 추위였다면 그렇게 한 순간에 사그라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일시적인 상황이었을 것이라면 그 호들갑은 떨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게 참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홀 박사의 아들인 샘과 그가 좋아하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 안시키느니만 못 했다. 그렇게 어중간하게 끝맺을거면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런고로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평점을 매겨본다면 별 5개 만점에 3개 반 정도밖에는 줄 수 없을 것 같다.
200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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