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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램 (21 Grams, 2003)
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 숀 펜(폴 리버스), 베니치오 델 토로(잭 조단), 나오미 와츠(크리스티나 펙)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해외 등급 : R
"우리는 몇번의 삶을 사는가?, 우리는 몇번이나 죽는가? 사람이 죽는 순간에 21그램이 줄어든다고 한다. 누구나 다. 21그램은 얼만큼일까? 얼마나 잃는걸까? 언제 21그램을 잃을까? 얼마나 많이 그들과 함께 할까? 얻는 건 얼마큼일까? 얻는 건 얼마큼일까? 21그램. 5센트 5개의 무게. 벌새의 한 마리의 무게. 초콜릿 바 하나. 21그램은 얼마나 나갈까."
그다지 할리우드 영화같지 않았던 영화. 이름만 대도 알만한 배우가 주연은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마이너한 느낌이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걸 봐서 미국영화겠거니 했지만, 동유럽 예술영화의 향기가 물씬 났다.
심장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대학 교수 폴과 인공수정을 통해서라도 아기를 갖고 싶어했던 그의 아내 메리. 여러차례 경범죄로 교도소에 들락거리다가 예수를 통해 구원받으려던 잭과 아이들과 자신을 위해 남편 잭을 교도소에서 꺼내려고 노력하는 아내 마리앤.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가 한 순간의 교통사고로 남편과 자식들 모든 것을 빼앗긴 여자 크리스티나 펙.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이들은 마이클이 당한 교통사고에 의해 연결된다. 구성방식은 메멘토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총상을 입은 폴을 보여주고, 바로 전의 과거, 그 전의 과거를 더듬어가는 식으로 이들이 어떻게 해서 만나게 되었는지를 (역순으로)보여준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폴이 어떻게 해서 총을 맞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죽으면 21그램의 무게가 줄어든다는 속설을 인용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의 감정, 남겨진 이들의 삶의 무게 등을 간접적으로, 때로는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록 21그램은 5센트짜리 동전 5개의 무게에 불과하지만, 그 21그램이 없다면 사람은 영혼이 빠져나간 죽은 사람이나 다름 없다. 즉, 삶과 죽음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지 21그램의 차이에 불과한데도, 인간을 무겁게 짓누를 수 있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이 영화를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가벼움(21그램)은 결코 가벼운게 아니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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