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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수많은 예비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던 영화 '괴물'. 나 역시도 그 예비 관객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한국 괴수영화, 하면 용가리를 먼저 떠올리던 나로서는 한강이라는 친근한 소재와 제법 잘 편집한 예고편 동영상을 보고 한껏 기대를 가졌던 터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요즈음의 호평과는 달리, 나는 다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디선가 보았던 '썩 괜찮은 B급 웰-메이드 영화' 라는 평이 나의 '괴물' 에 대한 한 줄 감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법 슬픈 장면에서 등장하는 유머러스함은 괴물의 백미라고 생각될 정도로 유쾌했지만, 대부분의 괴수 영화가 그렇듯이 '괴물의 등장 → 영화속 세계의 위기 → 주인공을 위시한 등장 인물의 사투 → 괴수의 죽음' 이라는 진부한 스토리와 결말은 강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쩌면 이건 '괴물' 의 한계가 아니라 괴수 영화가 가지는 한계라고 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의 아쉬웠던 점은 괴물이 죽는 장면에서 그래픽 티가 상당히 났다는 것. 괴물 자체는 매우 잘 만들었지만, 괴물이 소멸하는 장면에서의 괴물은 가짜 티가 매우 많이 났다.
이 두 가지로 인해 기대치가 상당히 많이 깎였지만,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한민국' 이기 때문에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괴수 영화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대한민국의 영화. 그리고 한강이라는 소재. 눈물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그리고 세계적으로 잘 먹히는 '가족애'. 이 3가지가 잘 어우러졌기 때문에 괴물은 성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에 잘 나가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흔한 스토리에 따른 진부함이나 어설프다는 느낌을 제외하면 상당히 괜찮았다. 적어도 관객이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 영화는 성공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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