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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The Count of Monte Cristo, 2002)
감독 : 케빈 레이놀즈
출연 : 제임스 카비젤(에드몬드 단테스), 가이 피어스(페르난도 몬데고)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공식 : 클릭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 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이 영화는 암굴왕이라는 이름으로도 번역되어 출판된 적이 있는,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 이 원작이다. 영화는 원작에 상당히 충실한 편이었고, 복수극과 모험, 로맨스를 전혀 진부하지 않게 버무려냈다. 어째서 여태까지 이 영화를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주인공인 에드몬드 단테스는 20살의 나이에 선장에 임명되지만, 엘바섬에서 나폴레옹을 만났던 덕분에, 그리고 친구와 동료의 배신에 의해, 약혼녀 메르세데스를 뒤로한 채 정치범의 누명을 쓰고 샤토디프 감옥에 갇히게 된다. 내가 보기에 이 감옥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할 수 없었다던 바스티유 감옥과 비슷한 설정이었다. 내부 구조라던가, 겉모습이라던가 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다는 점은 바스티유 감옥과 매우 유사했다. 어쨌든 감옥에 갇히기 전의 단테스와 갇히고 신부님을 만난 이후의 단테스는 크게 다르다. 감옥에 갇히기 전은 당돌하지만 조금은 무모한듯한 인상이 강했지만, 감옥에 들어가서 탈출을 위해 굴을 파는 13년 동안 신부님에게 검술이나 학문적인 지식을 배운 이후에는 치밀한 복수심에 불타는 남자가 된다. 그리고 그는 디프 감옥을 멋지게 탈출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 이라는 이름으로 프랑스에 돌아와 복수극을 시작하게 된다.
모티브는 복수극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잔인하지도 않고, 보는 사람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도 않는다. 단테스는 직접적으로 죽이거나 육체적 상해를 입히는 복수극을 한다기보다는 치밀하게 함정을 만들어 그 함정에 빠뜨린 후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방식을 택한다. 이러한 복수 방식은 영화를 보는 청중들에게 전지적인 시점에서 단테스의 복수극을 바라보게 해주며, 한 쪽만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의 호기심이나 궁금함은 유발시키지 않는 대신, 보다 큰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복수극이 그렇듯이, 이 영화도 복수의 마무리는 주인공의 승리로 그려내고 있으며, 이것은 원작으로 미루어보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반전과 같은 결과론적인 면보다는 복수가 진행되는 과정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역시 이 영화(혹은 원작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케일도 제법 크고 스토리도 탄탄했던 매우 괜찮은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평점을 매기자면 별 5개 만점에서 별 4개 정도를 줄 것 같다. 원작이 워낙에 뛰어난 작품이었기 때문에 영화 자체의 가치는 조금 떨어져보일수 있다고 해도, 나는 원작을 망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2차 창작의 형태를 띤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척 재미있었다.
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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