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누구나 안에 악마를 가지고 산다. 내부의 악마는 결국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이다. 세계를 지배하고 싶은 욕망, 누군가를 무너뜨리고 싶은 욕망,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할리우드의 히어로물은 대개 어두운 욕망과 과학이 만났을 때 시작된다. 히어로는 대개 초사이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적을 물리치지만 영웅에게는 영웅의 고뇌가 있다. 그리고 영화는 세계를 구한다는 대의와 영웅의 개인적 희생을 대립적으로 배치하지만, 결국 영웅은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게 된다. 영화속 악역은 그의 개인적 희생에 해당하는 사랑하는 여자나 가족을 인질로 잡아 세계를 구하는 대의에 사적인 영역도 포함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영웅이 자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달을 때 영웅의 인간적인 면모에 매력을 느끼고 열광한다. 나와는 다를바 없는 똑같은 사람, 하지만 그런 사람도 세계를 구할 수 있다. 여기서 나와 다르지 않다는 건 사회적 지위나 과학적 능력같은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다. 똑같이 슬퍼하고 똑같이 외롭고 똑같이 흔들린다. 나처럼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약한 면모를 가진 영웅이 결국 그것을 극복하고 악당을 처치했을 때, 우리는 통쾌한 희열을 느낀다.
반응형
'시청각보고서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관을 위한 영화, 『분노의 질주』 (0) | 2013.05.28 |
---|---|
이 가족이 살아가는 방법, 『고령화 가족』 (0) | 2013.05.12 |
사극 영화 붐의 시작, 『광해, 왕이 된 남자』 (0) | 2012.10.28 |
원작이 있는 영화의 딜레마, 『이웃사람』 (0) | 2012.09.14 |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0) | 2012.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