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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었다. 그리고 아주 즐거운 발상이었다. 이 영화는 남자가 여자를 대신해 죽어준다는 내용을 신선한 발상으로 풀어냈다. 어제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도 아니고, 죽은 이가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인간의 눈물겨운 노력과 깨달음, 그리고 순응을 보여준다. 순응하는 삶, 이미 알고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슬픔. 그것이 이 영화가 보다 슬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운명이라는 말이 그럴싸하게, 때로는 서글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을 되돌리거나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불가능에 도전하지만 실제로는 가능하지만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패는 더욱 쓰라리고 승리는 더욱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을 바꾸려는 노력이 무모하지 않은 건, 불가능한 걸 가능하도록 바꾸고 싶은 우리의 욕망이 가슴 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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