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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누군가에게 온전하게 전달하려면, 글에 공감하게 만들려면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이면을 살필 수 있는 통찰력과 아는 단어를 적절한 때에 적절한 의미로 사용할 수 있는 융통성.
허지웅씨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듯 하다. 그의 비유는 거칠지만 진솔하다. 그런 진솔함은 영화 이야기를 할 때 보다 두각을 나타낸다. 중반부의 정치나 사회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몇 가지 빼고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를 제대로 전달을 받았기 때문일까. 내가 굳이 납득은 하지 않더라도 이해는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도 어쩌면 저자의 역량이다.
개인적으론 저자의 경험과 관련한 에세이보다 영화 이야기가 많았으면 이 책에 대한 만족도는 훨씬 높았을 것 같다.
단어 배열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한번쯤 더 읽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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