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어째서일까, 이 모던하고 사실적인 소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이 소설에 공감하고 있는 내가, 소설 속의 늙어버린 젊은이들처럼 스스로를 격리시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안'을 잠시나마 질책하지만 이내 그도 발을 돌린다. 철저하게 개인에게 침착한 인간군상들. 죽음조차도 남의 일로 치부해버리는 이들.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이 때, 나도 그렇게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타자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1964년 겨울이 그토록 추웠던 것은 25살 젊은이들이 늙어버렸기 때문은 아닐지. 정작 현실의 늙은이들은 우리네 젊은이들보다 훨씬 젊은데 말이다.
반응형
'시청각보고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0) | 2009.07.08 |
---|---|
허지웅, 대한민국 표류기 (1) | 2009.07.05 |
유시민, 거꾸로 읽는 세계사 (0) | 2009.06.28 |
주제 사라마구, 눈뜬 자들의 도시 (0) | 2009.06.26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0) | 2009.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