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청각보고서/anime

[Review] 『Emma』: 영국 사랑 이야기

by FC 2006. 10. 5.
반응형
제목 : 엠마 : 영국 사랑 이야기 (2005)
감독 : 코바야시 츠네오
원작 : 모리 카오루
각본 : 이케다 마미코 (池田眞美子)
제작 : 스튜디오 피에로
음악 : 양방언 (료 쿠니히코)
장르 : 드라마 | 로맨스
등급 :  13세 이상 관람가
총화수 : 25 분 X 12 화
제작국 : 일본

모리 카오루의 만화 '엠마' 를 원작으로 하는 1쿨(13화)짜리 애니메이션. 주인공은 메이드인 엠마이고,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신분 차이(?)를 넘나드는 신데렐라 이야기.' 이다. 신데렐라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드라마의 흔한 소재인 신분(or 경제력)차이를 극복하는 사랑이야기인 것이다.

배경은 19세기 초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중이던 영국이다. 이 시기의 영국은 중세와 근대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곧 중세의 잔재와 근대의 새로운 물결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어렵게 자라 메이드 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 주인공 엠마와 상인 가문임에도 부(富)를 축적하여 그를 바탕으로 귀족계층과 어울리는 신흥 부르주아 가문의 장남 윌리엄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찌보면 평화롭고 어찌보면 지나치게 절제된 느낌이다. 조심스레 엠마에게 다가가는 윌리엄이나, 윌리엄을 좋아하면서도 쉽게 내색하지 못하는 수동적인 엠마의 모습은 13화 전체를 통틀어 비교적 평온하게 묘사된다. 물론 이러한 전형적인 스토리에 빠지지 않는 삼각 관계나 신분 차이로 인한 상류 계층의 갈등 같은 것도 놓칠 수 없는 흥미요소이다.

이 애니메이션에 스릴 넘치는 긴장관계나 대립구조는 없다. 하지만 진부하고도 전형적인 스토리를 느리게 풀어내는 구성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에 대한 일반 독자의 향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