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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댄 브라운의 2001년 작품이라고 하는 디셉션 포인트.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댄 브라운의 또다른 작품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매우 별로였다. 누가 구입한다고 하면 절대 뜯어말라고 싶을 정도로, 한 번 정도 가볍게 읽고 말 정도의 소설이다. 다빈치 코드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의 소설들은 시드니 셀던의 최근작들이다. 시드니 셀던의 작품들은 '여자는 두 번 울지 않는다.' 부터 적당한 반전과 적당한 캐릭터, 적당한 성관계 등등을 버무린 '적당한 상업성' 을 띤 할리우드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디셉션 포인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이 소설이 댄 브라운의 최근작이 아니라, 다빈치 코드 이전의 작품이라는 것. 다빈치 코드는 확실한 색깔과 작가의 기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종교적 상상력이 잘 녹아있지만, 디셉션 포인트는 내세울만한 점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 정도? 하지만 이러한 상상력도 나에겐 허무 맹랑한 이야기로 들렸을 뿐이었다.
평점을 매기자면 별 5개 만점에 1개 정도밖에 주고 싶지 않은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칭찬해줄만한 점은 다빈치 코드가 이 작품에 비해 얼마나 발전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 단지 그뿐이다. 댄 브라운이 디셉션 포인트나 천사와 악마 수준의 작품을 출간했다면 나는 그의 소설을 볼 가치를 느끼지 못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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