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로마인 이야기

로마인이야기 세트 (전15권)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8년) 상세보기

시오노 나나미의 그 유명한 '로마인 이야기' 를 읽었지만,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책인 것 같다. 1권 읽는데만 도중에 6번 잠들게 한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었으니까. 나는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관심이 있었던게 아니라, 로마의 역사를 사실 그대로 알고 싶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어떤 사람은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그녀의 독특한 시각을 보는 재미로 읽는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 여자가 어느 부분에서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잘 알 수 없었고, 오로지 칭찬 그 뿐이었다. 물론 성에 안차면 안 읽으면 그만이고 끝까지 읽을 생각이 없으니, 굳이 비판하거나 하지는 않을 생각으로 [감상] 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로마인들이 합리적이고 개방적인건 잘 알겠는데, 글쎄. 좋은 면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같아서 역효과가 난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상당히 과장하는 것 같다. 갈리아전쟁에서 벨기에군이 29만쯤 된다고 했는데, 기원전에 과연 그만한 인구가 있었을까 싶다. 마치 삼국지에서 적벽대전 당시의 군사 수를 과장한 100만대군 이야기를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정통 로마사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을 읽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로마인 이야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어서 실망스러웠다. 드라마 ROME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자세하게 풀어놓은 책은 없는걸까..? 야사도 좋고 정사도 좋은데, 단지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보다 많은 양의 지식을 원하는 것뿐이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