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청각보고서/movie

[Review] 인간은 결국 희망을 먹고 산다, 『쇼생크 탈출』

by FC 2007. 8. 19.
반응형
쇼생크 탈출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1994 / 미국)
출연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밥 건튼, 윌리엄 새들러
상세보기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팀 로빈스(앤디 듀프레인), 모간 프리먼(엘리스 보이드 레드 레딩)  
국내 등급 : 15세 관람가
해외 등급 : R

경쾌한 음악과 권총은 역설적이다. 여기에 술이 더해지면 '충동', '우발' 등의 '다소' 격한 이미지가 겹쳐진다. 현재와 과거의 교차. 현재는 밝지만 과거는 어둡다. 판결을 받는 법정은 밝지만 분노를 참아내던 자동차 안은 어둡다. 이것이 무죄인 자가 유죄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대변해주는 장치들이다.

주인공은 앤디 듀프레인이지만 영화는 감옥에 있던 또다른 죄수 레드의 눈으로 듀프레인을 그려낸다. 영화속에서의 레드는 담담한 애정으로 듀프레인을 바라보는데, 그 시선은 상당히 절제된 주관이어서 결코 불편하지 않다.

듀프레인의 바깥 세상을 향한 갈망은 그의 마음속에만 있었던 희망이다. 그것은 영화 내내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의 무죄가 밝혀지면서 암암리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치밀한 계획과 19년 동안 작은 조각용 망치로 판 바깥 세상과의 연결통로는 그 실낱같은 희망에 대한 그의 갈망이 얼마나 끈끈한 것이었는지를 보여준다.

탈출 직후의 포효하는 모습은 비록 몇 초 분량에 지나지 않지만 영화의 내용을 단 한 장면으로 압축시킨 명장면이다. '성취한' 자유. 이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양자택일의 극한 상황에 처해있었기 때문에 더욱 극적인 것이 아닐까. 불굴의 의지와 인내력, 치밀함, 밑져야 본전인 상황이 어우러지지 않았다면 듀프레인의 갈망은 단지 소망에 불과했을테지만, 이 영화는 보다 깔끔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만남으로 끝을 맺는다. 그것은 재회요, 곧 시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