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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movie

[Review] 강하고 명예롭게, 『글래디에이터』

by FC 200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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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감독 리들리 스콧 (2000 / 영국, 미국)
출연 러셀 크로우, 호아킨 피닉스, 코니 닐슨, 올리버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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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Gladiator, 2000)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러셀 크로우(막시무스), 와킨 피닉스(코모두스), 코니 닐슨(루실라), 올리버 리드(프로시모), 리차드 해리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국내 등급 : 15세 관람가
해외 등급 : R
공식 : http://www.dreamworksfansite.com/gladiator

러셀 크로우 주연의 글래디에이터(검투사). 배경은 팍스로마나 말기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시대이다. 또한 스케일이 굉장히 큰 시대극이다. 나는 이 영화보다 '트로이' 를 먼저 보았는데 평은 매우 다르지만, 고대 서양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라는 점과 스케일이 크다는 점에서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무척 재미있었다고 기억된다. 이런 류의 영화가 그렇듯이, 영웅적인 면모를 지닌 주인공과 그를 시기하는 막강한 적, 그리고 그 사이에 낀 여인이 등장한다. 물론 이 여인과 두 남성은 삼각관계를 이루면서 영화속의 로맨스를 구현하고 있다.

글래디에이터에서의 영웅은 '막시무스' 라는 이름의 전직 로마의 장군이다. 그는 전쟁에서 수많은 무공을 세웠음에도 권력에 욕심이 없는 인물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전적인 신뢰를 받는다. 게다가 왕이 막시무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까지 했기 때문에 막시무스는 왕의 아들이었던 코모두스에게 질투를 받게 되고, 이것이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갈등의 축이 된다. 또한 코모두스의 아버지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화를 입는다. 코모두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함께 역사상 실존했던 로마의 황제로 볼수록 폭군으로 유명한 네로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실제로도 잔학한 인물이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잔인함보다는 사악하고 권력욕에 불타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역사와 정말 안맞았던 것은 그라쿠스는 기원전의 인물이지만, 코모두스를 비롯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기원후의 인물이다. 이들이 동시대에 존재한다는 것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의 유일한 오점이다.

거대한 스케일과 비교적 진부한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은 매우 높이 평가할만 하다. 어쩌면 시대가 막시무스와 같은 영웅을 원하고 있기에, 이 인물이 더욱 돋보인 것은 아닐까? 강직하고 강한 추진력과 리더쉽의 소유자임에도 지나치게 욕심 부리지 않고, 겸손하며 가정을 챙길줄 아는 남성상으로 세계인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어찌됐든 고증의 측면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을 제외하면 매우 훌륭한 영화였다.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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