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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movie

속 빈 강정, 『황후화』

by FC 2007.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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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花
감독 장예모 (2006 / 중국, 홍콩)
출연 주윤발, 공리, 주걸륜, 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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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얼과 스케일만으로는 굉장히 화려했지만 정작 내실은 없었던 영화. 말 그대로 속 빈 강정이었다. 어째서 이 감독의 영화가 해마다 영화제에 불려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플롯이 이렇게나 부실하고 흡입력이 없는데 영화제는 잘도 불려간다.

다만 인정해주고 싶은 것은 그 장엄한 세트들과 색채감각 정도? 전작들과 비교해봐도 장이모우 감독이 전면에 드러내는 것은 강렬한 색채다. 황후화의 황금빛, 영웅의 색깔들, 연인의 푸르름 등등. 하지만 단지 거기서 끝이라는게 안타깝다. 그나마 영웅은 충분히 그럴만한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그 이후의 작품들은 그렇지 않았다. 어쩌면 영웅이 역사속의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에 보다 낫게 느껴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정상적인 캐릭터라고는 원걸왕자 뿐이었던 영화. 막말로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 중에 원걸왕자를 제외하고는 제 정신인 캐릭터가 없었다. 아무래도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는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 목록에 들어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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