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청각보고서/books51 히가시노 게이고, 비밀 비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창해, 2008년) 상세보기 읽는 내내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었는데, 책장을 덮고 나서야 내가 이 내용을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해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2학년 때였나 학교에서 보여준 영화의 원작이 바로 이 소설이었던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백야행을 먼저 읽었던 탓에, 그의 소설은 곧 추리소설류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이 소설 역시 그런 종류일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기대의 종류가 달랐던 탓인지 1권을 읽는 중간 중간에는 지루함을 느꼈지만 종반으로 치닫을수록 웬지 모를 익숙함과 낯익음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당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던 철도원 대신 보게 되었던 영화의 내용과 완전히.. 2007. 8. 25. 이시다이라, 1파운드의 슬픔 1파운드의 슬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시다 이라 (황매, 2006년) 상세보기 이시다 이라의 단편 소설집. 읽기 전까지는 단편 소설 모음인줄 미처 몰랐다. 읽기 시작하고 나서야 이게 단편들 모음이라는걸 깨달았는데, 그 때부터 급격하게 실망하기 시작했다.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의 후편을 읽을까 하다가 그 역시 단편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 책을 골랐는데, 이건 오리지널 로맨스 단편들의 모음이었던 것이다. 전부 잔잔한 해피엔딩들이라 읽는데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지루했다. 잠들지 않는 진주와 같은 류의 중편 이상의 글을 원했건만, 철저히 빗나가고 말았다. 시중의 흔한 연애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소설 특유의 문체나 분위기 때문에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 뿐, 별다른 것은.. 2007. 8. 24. 이시다 이라, 잠들지 않는 진주 잠들지 않는 진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시다 이라 (노블마인, 2007년) 상세보기 내가 읽은 이시다 이라의 소설 중 추리소설의 성격이 아닌 첫 작품이다. 그의 글솜씨는 화려하지도 신묘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는 캐릭터의 감정을 한 올 한 올 짚어내어 보여줄 줄 안다. 어쩌면 이게 전형적인 일본어투의 문체의 소설임에도 내가 질리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흔히들 말하는 40대 중반의 예술가와 20대 후반의 영화감독의 로맨틱한 사랑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주된 내용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맨틱한 사랑이긴 하지만, 나는 그 둘의 사랑보다 사요코와 모토키 본인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애틋하더라도 보내.. 2007. 8. 14. 이시다 이라,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시다 이라 (황금가지, 2006년) 상세보기 이시다 이라를 유명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으로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탐정소설을 모아놓은 단편소설집이다. 사실 딱히 단편소설 모음집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것이 주인공과 주요 등장 인물, 배경은 계속 같다. 하지만 그 때 그 때의 사건과 서브캐릭터들이 바뀐다.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보는 편이 낫겠다. 다소 범인이 뻔한 경향이 보이긴 하지만 풀어가는 과정은 결코 시시하지 않다. 초기작이라 그런지 추적 과정이 엉성하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사람이 범인이다, 라는 결론이 나오는지 보여주어야하는데 단지 작가는 주인공 마코토의 생각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아쉬운 작품이다. .. 2007. 8. 11. 미시마 유키오, 비틀거리는 여인 비틀거리는 여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시마 유키오 (서커스, 2007년) 상세보기 극우주의자이자 할복자살로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미시마 유키오에 대해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소설은 그리 취향이 아니다. 조용조용하면서도 일상의 권태를 찌르는 유려한 글솜씨는 남자작가답지 않게 매우 섬세하다. 그의 표현력을 배우고 싶을만큼... 하지만 글쎄 나는 이런 작품에 감동받을 수 없는 성격인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아직 결혼생활의 권태같은 것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나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이 소설은 무척 전형적인 일본 소설같다. 아니 내가 대다수의 일본 소설에 받는 느낌과 같다는 얘기다. 일본의 소설은, 적어도 내가 추천받은 대다수의 .. 2007. 8. 11. 이전 1 ··· 6 7 8 9 10 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