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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었는데, 책장을 덮고 나서야 내가 이 내용을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해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2학년 때였나 학교에서 보여준 영화의 원작이 바로 이 소설이었던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백야행을 먼저 읽었던 탓에, 그의 소설은 곧 추리소설류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이 소설 역시 그런 종류일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기대의 종류가 달랐던 탓인지 1권을 읽는 중간 중간에는 지루함을 느꼈지만 종반으로 치닫을수록 웬지 모를 익숙함과 낯익음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당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던 철도원 대신 보게 되었던 영화의 내용과 완전히 같았던 것이다.
교통사고로 시작해서 결혼으로 끝맺는 소설은 음울함을 서글픈 행복으로 승화시킨다. 영혼의 이동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평범한 생활에 썩 잘 녹아들어있다. 아버지와 남편, 평범한 남자의 사회적 역할에 따른 내적인 갈등을 제법 가볍게 묘사한 well-written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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