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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 박민영 주연의 드라마 원작으로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다소 아련하고도 잔잔한 분위기의 로맨스소설로 가볍게 읽기 좋다. 평범한 사람의 독서 속도로 1시간 정도면 한 권 읽을 수 있다. 드라마는 보질 않아서 어떻게 각색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은 호흡이 긴 드라마보다는 호흡이 짧은 영화와 더 어울린다. "윤희에게"와 "리틀 포레스트"와 닮은 소설이다.
여주인공 해원은 그림을 가르치다가 호두하우스라는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가 사는 시골로 내려온다. 이곳에는 노부부가 살던 기와집에 서점을 차린 은섭이 있다. 해원은 은섭이 오래도록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기도 하다. 은섭은 책방 블로그의 비공개 카테고리에 해원과의 일화를 적어나가면서 점차 해원과 가까워진다. 그렇게 위기 없이 잔잔하게 전개되던 사랑은 해원의 이모와 엄마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밝혀지면서 위기에 다다른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해묵은 기억을 건드린다. 잊고 지내던, 하지만 실은 늘 수면 아래 간직된 기억들.
아주 쉽게 쓱 읽히는 소설이지만 이모와 엄마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크게 궁금하지 않은 내용이 마지막에 밝혀져서 다소 의아했으니까. 내내 소설 속에서 갈등이 없다시피 잔잔하게 흘러갔음에도 굳이(?)스러운 내용을 넣어 해원과 은섭을 갈라놓고 다시 맺어주기 위한 결말을 내기 위한 도구처럼 느껴졌달까. 그럼에도 가볍게 읽을만한 괜찮은 소설이다. 단, 진한 울림이나 깊이 있는 감동로맨스를 원한다면 보지 않는 편이 좋다. 책방이나 출판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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