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신작(이라기엔 방송 시작한지 꽤 됐지만) 부부의 세계를 시청중이다. 원작 제목은 닥터포스터로 BBC의 드라마다. 지금까지는 원작의 흐름과 아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일부 캐릭터가 원작과 똑같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결말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작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포스터라는 여주인공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JTBC의 부부의 세계는 부부 둘다에게 초점을 맞춘다.
이 드라마는 아주 평화로운 가족의 농밀한 일상을 그려내며 시작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만 보이는 부부의 세계는 아내가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면서 균열이 생긴다. 아내에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1화 마지막에 여주인공 선우가 남편의 세컨폰을 열어보는 장면에서 뒤통수가 얼얼해진다. 불륜드라마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다소 진부한 소재일 수 있지만, 흡입력 있는 연출의 힘으로 매회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고구마 백개 먹은 기분과 약간의 사이다를 느낄 수 있다.
19금 드라마답게 수위는 제법 높다. 단지 성적인 부분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폭력씬에 대한 수위가 높아서 다소 보기 불편할 수 있다. 특히 지난 회에 폭력배 시점으로 연출한 씬은 폭력조장 VR게임 같은 연출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전 바텐더씬에서도 그렇고 거친 폭력씬은 드라마의 옥의 티라 느껴질 만큼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거북함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으면 싶은 드라마다. 지속적으로 폭력씬 수위를 이전 화와 비슷하게 유지한다면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을듯.
그럼에도 부부의 세계는 동백꽃 필 무렵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꿀잼 드라마라 결말이 원작과 어떻게 다르게 나올지 내심 기대되는 드라마다. 아무래도 한국드라마라 한국식 결말이 날 것이라 예상한다. 원작은 시즌2에서 제작을 멈추기도 했고 더이상 제작을 하지 않고, LIFE라는 스핀오프 드라마만 제작한다고 발표했으니까. 권선징악의 대표격인 한국식 드라마 결말의 진수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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