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좀비드라마를 꿈꾸며 진한 반향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이 어제(3월 13일) 시즌2 서비스를 시작했다. 킹덤은 시즌1 6부작, 시즌2 6부작으로 시그널, 쓰리데이즈, 유령 등 웰메이드 장르물의 정석을 집필해왔던 김은희 작가의 신작시리즈다.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고 세도정치를 하던 안동 김씨를 모델로 한 혜원 조씨일파가 권력을 잡은 시기를 그렸다.
킹덤은 혜원 조씨 일파의 권력을 향한 탐욕이 낳은 괴물에 맞서 조선시대 서열 싸움에서 밀린 세자(서자라 왕의 적자가 태어나면 바로 권력다툼에서 밀려나는)의 고군분투를 보여준다. 시즌1은 역병을 빌미로 좀비와의 싸움을 시작한 세자를 그렸다면, 시즌2는 본격적인 좀비와의 싸움과 역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혜원 조씨를 타도하여 새로운 왕을 앉히고 물러나는 세자를 그린다. 또한 시즌2는 역병의 원인인 생사초와 세자, 그리고 또다른 인물(전지현 분)을 등장시켜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마무리한다.
킹덤은 동양 문화에 대한 환상과 한국식 판타지 사극, 역사를 잘 버무린 웰메이드 좀비 드라마다. 좀비의 특성이나 행동은 서양식 좀비의 그것을 따왔지만, 복색이나 행태는 엄연히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이라 신선하고 재미있다. 시즌1에서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중전(김혜준 분)은 시즌2에서 좀비떼의 등장에도 원자를 안고 왕좌에 앉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씬을 맡아 열연했다. 주인공인 세자(주지훈 분)나 서비(배두나 분)만큼이나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진감 넘치는 좀비떼와의 격전이 꾸준히 반복되기만 할 뿐이었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기엔 좀비와의 격투가 여러번 있었고 낮에는 잠드는 특성 같은 것들을 고려했을 때 다른 방식의 좀비 퇴치를 생각해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머리를 베는 데만 집중하는 전투씬은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얼음깨기를 왜 굳이 주먹으로 해야했는가, 어째서 불을 쓰지 않는가, 같은 의문도 아쉬운 점이었다.
그럼에도 킹덤은 시즌3이 기대되는 웰메이드 드라마다. 이제까지 한국에서 시도해본 적 없는 좀비시대극이라는 점과 탄탄한 극본, 전통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식 판타지를 그려내는데 적합한 미술이나 복색같은 것들, 배우들의 열연은 시즌3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놓는다. 기존 인물 - 혜원 조씨 일파 - 의 퇴장과 새로운 인물 - 전지현 분, 생사초 관련 인물들 - 의 등장으로 전환점을 맞이하며 마무리한 킹덤 시즌2. 단 12부작만에 이정도 영화같은 퀄리티라니, 넷플릭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시즌3을 기다린다는 말로 짧은 글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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