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청각보고서/movie

우주 블록버스터의 위대한 귀환, 『스타트렉 다크니스』

by FC 2013. 6. 2.
반응형


스타트렉 다크니스 (2013)

Star Trek Into Darkness 
8.7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조 샐다나, 베네딕트 컴버배치, 칼 어번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32 분 | 2013-05-29
글쓴이 평점  

 

 

 

우주는 대개 많은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미지의 세계이며 비어있는 부분을 상상으로만 채워야하는 거대한 용광로. 인간은 아직 우주에 대해 모르기에 우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스타트렉 시리즈도 우주를 향한 그 인간의 열망과 상상력을 담아왔다. 세계관을 설정하고 우주관을 설정하고 상상력을 도입한다. 우주여행, 외계생명체와의 접촉만으로도 스타트렉은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고, 그 이야기를 영화로 표현해왔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그 스타트렉 시리즈가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에 사용되는 영화적 기법과 기술이 잘 짜여진 플롯과 결합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의 완결판이다.

 

시리즈물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과거의 이야기와 연결성이 있고, 때로는 스핀오프이기 때문에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팬덤은 시리즈의 지속적인 제작을 담보한다. 하지만 최근 버전의 영화를 통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스타트렉은 10편 이상 제작되었던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장점만큼이나 단점의 우려가 큰 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12번째 스타트렉은 전편을 전혀 보지 않은 사람들도 쉽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다. 아이언맨, 분노의 질주, 트랜스포머, 배트맨 등 시리즈물로 꾸준히 제작되는 콘텐츠는 경험상 처음 봤을 때 전체적인 내용을 모르면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스타트렉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단지 다크니스 한편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벌칸인으로서의 스파크와 인간 커크의 관계나 우주인과의 다툼, 칸과의 대립 동기 등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동료의 배신 같은 할리우드식 식상한 반전 대신 우직하게 동료는 동료대로, 적은 적대로 설정을 유지한 점도 무척 고무적이다.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가 자주 활용하는 이중배신은 사실 더이상 반전의 재미를 주지 못한다. 익숙하지만 맛없는 양념일 뿐이다. 영화는 결말부에 새로운 우주여행을 떠나는 장면과 칸의 얼굴을 비춰줌으로써 다음편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J.J. 에이브람스는 대단한 감독임에 틀림없다. 그가 연출할 스타워즈, 클로버필드, 미션 임파서블은 내 버킷영화리스트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로스트같은 쫄깃한 드라마를 영화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