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강남 알부자에 돈 밝히는 늙은 여자가 있고 명품과 된장녀 놀이가 익숙한 누나가 있고 미남에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이지만 방탕한 아들이 있다.
반면 풍수지리와 택견을 하며, 전통 종이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당차고 순수한 여자와 어리버리한 삼촌이 있다.
이 영화는 이 상반된 두 집안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려고 한 것만 같은 70년대 우리네 어머니상이 있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90년대 중후반에 히트하던 드라마들에서나 먹힐 법했지, 요즘 같아서는 흥미롭기는 커녕 가당찮게 진부하기만 하다.
다만 시간이 남아 도는데다가 굳이 이 영화를 보는데 돈을 들일 필요가 없고 기대치가 0이라면 생각보다 볼만한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고 몰입하면 감동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 안에서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스크린으로 본 영화라 그런지 제법 재밌게 봤지만, 실제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겠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단연코 손사래를 칠 것 같다.
2008.01.26.
반응형
'시청각보고서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잔한 판타지, 『말할 수 없는 비밀』 (0) | 2008.04.19 |
---|---|
잘 버무려 놓은 짬뽕 샐러드, 『세븐데이즈』 (0) | 2008.03.07 |
나는 이 영화를 결코 평할 수 없다, 『색, 계』 (0) | 2007.11.10 |
메인디쉬는 화려한 액션, 『본 얼티메이텀』 (0) | 2007.10.11 |
인간의 이성을 맹신하는 것에 대한 경고, 『십계1 : The Decalogue』 (0) | 2007.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