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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독사같은 예민함을 가진 남자와 대담하고 당찬 여자의 위험한 사랑 이야기.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은 대립의 날을 세워야하는 입장에 처해 있음에도 결국에는 맞닿은 진심을 보여줌으로써 영화의 묘미를 살린다.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아무런 평조차 할 수 없다. 아마 10번쯤 보고 나면 어떠한 한 마디라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어떻게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할지 알지 못한다. 단지 내가 본 영화 중에 가장 최고였다는 말만 할 수 있을 뿐.
가장 와닿게 느꼈던 점은 대만 문화의 경향이 중국 친화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일까. 같은 민족임에도 중국보다는 일본을 선호하던 대만인들의 시각은 분명 변하고 있다. 힘든 시기를 보여주는 것은 단결을 이끌어낼 수 있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공통의 적을 설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공한 이유를 떠올려보라.)
어쨌든 이 영화는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중에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을만큼 훌륭했다. 지금 당장 머릿 속에서 내 감상을 어떤식으로 표현해야할지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잊을 수 없는건 그 쓸쓸하고도 애닯은 눈빛. 고독. 그리고 애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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