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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어둠 속을 살아가는 소년, 소녀의 기묘한 공생. 사실 공생이라기엔 한 쪽의 일방적인 헌신에 가깝지만, 어쨌든 소설은 주인공들의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까지 보여준다.
소년의 과거와 현재, 소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로부터 과거를 더듬어가는 탐정, 과거로부터 현재를 더듬어가는 전직 형사의 대비는 시간적인 차이가 있지만 비슷하면서도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흔한 류의 추리소설이 아니기에 이 작품은 훨씬 도드라져보인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도 아닌 중립적인 시선. 어린 시절부터 그린 일생 덕분에 획득할 수 있었던 공생관계에 대한 당위성(물론 유키호와 료지를 보는 독자들의 감정에 대한)은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전혀 관계가 없을 것만 같은 사건들을 한 줄기로 압축시킨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일본 추리소설 류 중에 가장 괜찮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발상을 소설로 풀어낼 수 있다는게 정말... 일본인의 상상력은 애니메이션이나 소설이나 압도적인 데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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