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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books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by FC 2007.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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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밀리 브론테 (글로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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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서양 고전 문학의 문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원서를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번역 탓인지, 그 문체 자체 탓인지는 모른다. 어쨌든 결론은 내가 그들의 문학작품을 읽는 것에는 그들의 문체가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폭풍의 언덕도 마찬가지였다. 요즘으로 치면 이미 흔해빠진 복수극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는데도 표현 방식은 나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건 내가 화려한 수식어를 즐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긴 대사와 느릿한 호흡은 이 소설을 상당히 늘어지게 만든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내가 선호하는 방식은 굳이 소설로 비교하자면 홈즈보다는 뤼팽 쪽이다. 천천히 하나하나 다 짚어가는 것보다 비록 보여주는 것은 일부분에 불과할지라도 빠르게 몰아치는 것을 선호한다. 어쩌면 내가 속도에 민감한 전형적인 현대인인 탓인지도 모른다.

  '그 시대'다운 사랑과 애증의 복수극. 결말도 그 시대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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