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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anime

기다려,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

by FC 2007.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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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감독 호소다 마모루 (2006 / 일본)
출연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이타쿠라 미츠타카, 하라 사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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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2006)
   
다른 제목 :  시간을 건너온 소녀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나카 리이사(코노 마코토 목소리), 이시다 타쿠야(마미야 치아키 목소리) , 이타쿠라 미츠타카(츠다 코스케 목소리)
국내 등급 : 전체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cafe.naver.com/cjarthouse.cafe

소녀와 소년의 가벼운 캐치볼과 함께 시작되는 분주한 이야기. 미트에 야구공이 들어가는 소리가 제법 시원하다. 시간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 있다면?

일본 SF계의 3대 작가로까지 꼽히는 츠츠이 야스타카의 1965년작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일본에서는 이미 드라마, 영화 등으로 여러번 제작되었던 작품이다. 애니는 이번이 처음인데, 원작의 내용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작 시점으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이후가 배경이며, 소설의 주인공인 요시야마 카즈코는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콘노 마코토의 이모로 등장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원피스 극장판으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캐릭터 디자인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잘 알려진 사다모토 유키가 맡았다.

배경은 2006년의 일본으로 주인공은 콘노 마코토라는 여학생이다. 마코토는 우연한 계기로 타임리프의 능력을 얻고, 그 능력을 사용해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바꾼다. 하지만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자꾸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마코토는 그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타임리프를 사용한다. 주변인들을 돕기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 그러면서 단지 재미있다고만 느꼈던 타임리프를 사용하는 행위가 결코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주지 않음을 깨닫기 시작하는 마코토의 모습은 전형적인 사춘기 소녀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잔잔하게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시간은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기에 소녀의 성장은 그녀의 시간만큼이나 따사롭다. 시간을 달리면서 다른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결말의 눈물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부인하고자 했던 자신의 감정에 대해 뒤늦게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아직 덜 익은 사과만큼이나 풋풋하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을 많이 받은 사과일수록 그 푸르름이 농염한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마코토도 그러했으리라. 비록 다시는 만날 수 없다해도 마코토의 기억은 시간을 달리는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몇 백 년의 시간 차이가 그림 한 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추억하라, 그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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