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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books

이시다 이라,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by FC 2007.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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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시다 이라 (황금가지,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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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이라
를 유명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으로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탐정소설을 모아놓은 단편소설집이다. 사실 딱히 단편소설 모음집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것이 주인공과 주요 등장 인물, 배경은 계속 같다. 하지만 그 때 그 때의 사건과 서브캐릭터들이 바뀐다.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보는 편이 낫겠다.

다소 범인이 뻔한 경향이 보이긴 하지만 풀어가는 과정은 결코 시시하지 않다. 초기작이라 그런지 추적 과정이 엉성하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사람이 범인이다, 라는 결론이 나오는지 보여주어야하는데 단지 작가는 주인공 마코토의 생각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아쉬운 작품이다.

일본인 특유의 차분하지만 솔직한 문제, 적나라한 상황 설정 등은 이시다 이라의 작품이기에 지루하지 않았던게 아닐까. 그는 소재를 풀어내는 데 훌륭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1인칭 시점이면서도 개인적이지만은 않고, 뒷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장을 자주 사용한다.

호기심.

이것만큼 책을 끝까지 읽어야할 동기를 주는 것은 없다. 탐정소설의 형식을 빌려 이케부쿠로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일상을 적당히 치고 빠지는 식으로 묘사하는데, 이 역시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아서 읽기에 편했다. 배경이나 이케부쿠로에 대한 묘사는 충실하지만, 그 점이 이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영화로 만든다면 흑백필름이 어울릴 것 같은 소설이었다.

TBS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국내에는 원제보다 'I.W.G.P' 로 보다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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