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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하는 썰/금융 경제 비즈니스

올해 주가 폭등한 엣시

by FC 202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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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로 핫한 요즘 미국주식시장을 보면서 엣시라는 수공예품 판매 온라인 쇼핑몰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다. 나 또한 엣시가입을 할 예정이고 매일 엣시의 핫한 상품 목록을 살펴보는 중인데, 오늘 포브스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다. 아마존과 반대의 길을 걸어 성공한 엣시라는 제목이었다. 

 

엣시는 히피들의 벼룩시장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현 CEO 조시 실버맨이 CEO로 부임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는데, 팬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수요의 급증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엣시에서는 개성이 넘치는 마스크를 판매했고 이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대란에서 하나의 공급처가 되어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엣시는 직접 마스크를 제작해서 판매하지 않고, 판매자들에게 마스크 재료와 디자인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 마스크 제작을 독려했다고 한다. 그리고 웹사이트의 구조를 PPE(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보호용품) 판매가 용이하도록 바꾸고 SNS와 온라인 광고를 시작했다. 하루가 지나지 않아 1만 명에 달하는 독립 수공예품 판매자가 엣시에서 마스크를 판매했고 그 수는 2주 뒤에 10만 명에 달하게 됐다. 엣시는 이들을 통해 2020년 말까지 7억 4,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마스크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매출의 7%가 마스크 판매로 이루어진 셈이다. 강제로 집에 있어야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에서 놀기용 공예품 수요가 늘면서 엣시의 주가는 6배 성장했다. 실버맨은 사람냄새 나는 상거래가 엣시의 미션이라고 말한다.

 

엣시는 시작부터 특이했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이라니, 부자들을 위한 컨트리클럽에 들어온 시골 아이처럼 어색해 보이는 조합이었다.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던 수공예 장인 롭 칼린(Rob Kalin)이 창업한 엣시는 수많은 CEO를 거친 끝에 2015년 엄격한 환경 기준과 사회적책임에 부응하는 ‘B기업 인증(Certified B corporation)’을 받았다. 증권가는 이들의 ‘선한 기업’ 임무와 적자 경영을 좋게 보지 않았다. 2016년에 엣시의 순손실액은 45%나 증가해 5400만 달러를 기록 중이었다. 2017년에는 블랙-앤드-화이트 캐피털과 TPG, 드래고니어(Dragoneer)가 엣시를 강제로 인수하고자 주식 대량 매집에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엣시는 끝까지 저항했고, 이사회는 기업 미션에 충실하고자 하는 직원들과 수익에 집착하는 투자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줄 CEO를 찾아 헤맸고, 2016년 이사회에 합류했던 실버맨이 적임자로 낙점됐다.

엣시에서 하나뿐인 수제품을 쉽고 편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엣시는 검색 및 추천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AI 구동 컴퓨터 비전 툴을 사용해서 수백만 개에 달하는 유일무이한 제품들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태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느린 배송문제 해결을 위해 판매자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판매자들은 제작 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해야한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판매자들이 검색 결과에서 위쪽에 랭크된다. 실버맨의 말에 따르면, 판매자들이 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해줘야하고 그걸 위해서는 철저히 구매자 경험에 입각해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했다. 이 말은 곧 엣시에서 상위 노출 되기 위한 비결이다. 빠른 피드백, 빠른 배송, 투명한 제작일정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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