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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TV&SPORTS

연출을 통해 보는 음악여행 라라라

by FC 2009.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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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클럽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무대 구성과 연출이 돋보이는 라라라.
생음악을, 라이브 공연을 직접 보는 것처럼 카메라가 내 시선을 따라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나는 공연을 볼 때, 음악의 절정에서는 주로 가수의 전신을 본다기보다는 표정이나 상반신에 집중한다. 그리고 잔잔한 파트에서는 전체적인 부분을 감상한다. 때로는 전체적인 무대도 보고, 연주하는 세션을 살펴보기도 한다. 귀는 항상 열려있으면서 눈은 시각적인 것들을 한껏 담는 것이다. 라라라는 그런 청각과 시각을 관객의 입장에서 담아내고 있다. 카메라가 마치 내 눈인 것처럼.


녹음실의 창 밖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도 든다. 무엇보다 몽환적인 조명과 느리게 혹은 가수의 입맛에 맞게 편곡된 곡은 생음악이 곁들여져 12시 라이브 클럽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전신과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는 편집이나 한 순간의 표정을 다른 효과를 통해 보여주는 것 역시 무대를 다양한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감독의 배려가 아닐까.

비슷한 류의 심야 음악프로그램들이 콘서트 같은 현장 관객과의 호흡을 중요시 여긴다면, 라라라는 그 문을 닫고 시청자와의 호흡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화려한 콘서트보다는 소수가 즐기는 라이브 클럽처럼 말이다. 선곡도 심야에 걸맞는 곡들로 이루어져 있고 토크 역시 음악에 집중한다.

금요일 밤의 화려함보다 평일 저녁 잠깐씩 병맥주를 마시며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그런 공연이 어울리는 프로그램. 20대 초반보다는 후반에, 20대보다는 30대 이상에 어울리는 프로그램. 푸르른 조명만큼이나 새빨간 정열도 녹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라라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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