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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books

이시다 이라, 잠들지 않는 진주

by FC 2007.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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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진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시다 이라 (노블마인,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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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이시다 이라의 소설 중 추리소설의 성격이 아닌 첫 작품이다. 그의 글솜씨는 화려하지도 신묘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는 캐릭터의 감정을 한 올 한 올 짚어내어 보여줄 줄 안다. 어쩌면 이게 전형적인 일본어투의 문체의 소설임에도 내가 질리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흔히들 말하는 40대 중반의 예술가와 20대 후반의 영화감독의 로맨틱한 사랑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주된 내용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맨틱한 사랑이긴 하지만, 나는 그 둘의 사랑보다 사요코와 모토키 본인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애틋하더라도 보내줄 수 있는 그런 사랑. 이들의 사랑은 이끌림이자 필요다. 없으면 안되는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사랑은 연애시대의 사랑처럼 쿨하지만 끊어질 수 없다.

그리고 의아했던 것은 어떻게 남성작가가 갱년기 여성의 감성을 이렇게나 현실적으로 그려냈냐는 것이다. 충분한 사전 조사가 있었겠지만, 무척 놀라웠다. 경험자의 이야기 같아서... 또 자신의 욕망과 현실을 조율할 줄 아는 사요코의 솔직함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관조적으로 한 걸음 물어날 수 있는 자세, 우리는 이것을 종종 관록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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