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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하는 썰/그 때 그 시절

추억의 농구대잔치

by FC 200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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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농구대잔치 하면 93~94 농구대잔치를 기억할 것이다. 이 때는 독수리 5형제라고 불리던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김훈, 서장훈의 베스트5 모두가 국가대표급이었던 연세대가 우승했던 때로, 아마 프로농구 출범 이전에 유일하게 대학팀이 우승했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농구대잔치는 93~94 가 아니라 94~95 이다. 난 독수리 5형제 중에 이상민과 우지원을 무척 좋아했는데, 이들이 등장한 이후부터 연세대 농구부의 팬노릇(?)을 했다. 그런데 왜 연세대 영광의 우승 시절보다 그 다음해를 기억하는가 하면, 이상민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8강인가에서 부상을 당하고 4강에서 바로 떨어졌는데, 그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걸출한 포인트가드 한 명의 부재가 얼마나 팀에 타격이 큰지 알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열렬히 응원하던 팀의 탈락이 어린 마음에 어찌나 안타깝던지. 당시에 잘나가던 기아자동차(허재, 강동희, 김유택 트리오를 모두 보유하고 있었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나는 이상민의
kcc를 응원한다. 신선우 감독도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상민이 좋다. 요즘 NBA 급이라고 하는 김승현의 재치보다도 나는 이상민의 완급 조절이 좋다. 특히 왼손으로 작전 지시를 한 채, 천천히 드리블을 하면서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모습은 여전히 그답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사진>> 다만 세월의 무게에 지쳐보이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쨌건 용병들이 팀성적과 직결되는 요즘의 프로농구보다 예전의 농구대잔치가 훨씬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때의 독수리 5형제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무척 즐거울 것 같다. 그 파릇파릇한 모습들이란...! 30대 중반에 접어든 요즈음의 모습도 나쁘진 않지만,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으니..

200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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