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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보고서/anime

[감상] 코드기어스 15화 감상.

by FC 2007.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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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는 이전의 14화와는 달리 전개속도가 다시 빨라졌다. 본 궤도로 돌아온 이번 화에서는 꽤 여러가지 정보가 드러났다.

1. 마오와 기어스의 특성.

① 기어스의 특성.
- 기어스의 발현 방식은 인간에 따라 다르다.
- 거듭 사용할수록 기어스의 힘은 증대된다.
- 기어스의 힘을 극복하지 못하면 지배당한다.
- C.C에게는 기어스가 통하지 않는다.

우선 기어스의 발현방식이 인간에 따라 다르다는 말에서 두 가지 정도를 추론해볼 수 있다. 첫째로 기어스의 힘은 C.C가 골라서 줄 수 있는 경우이다.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C.C는 기어스를 줄 대상에게 임의로 기어스의 종류를 선택해줄 수 있다는 것이 되고, 자신에게 유리한 힘을 줄 수 있게 된다. 두번째 경우는 C.C는 기어스라는 명칭을 가진 강력한 힘을 줄 뿐, 그 종류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는 것이다. 즉, C.C는 기어스의 힘을 임의로 선택해서 줄 수 없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랜덤하게 발현된다. 이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해봤는데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까울 것 같다. 전자라면 C.C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의 기어스를 줄 수 있다는건데, 만약 그렇다면 '왕의 힘'인 기어스 중 가장 강력한 것을 주면 보다 빠르게 계약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번째 경우일 것 같은데, 두번째 경우는 C.C가 주는 기어스는 사람에 따라 랜덤하게 받아들여지지만 C.C는 그 힘을 주는 순간 그가 어떤 힘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는 정도로 봐야할 것 같다.

기어스를 거듭 사용할수록 기어스의 힘이 증대된다는 것은 마오의 경우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 항목을 보다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루루슈의 기어스도 거듭 사용할수록 힘이 증대될 것이다. 하지만 제약이 없어진다고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위력만 배가된다고 봤을 때 가장 유력한 것은 루루슈의 기어스의 지속시간의 증가와 명령의 절대화다. 애초에 루루슈의 기어스의 지속시간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고, 제레미아나 비렛타의 경우에는 지속시간이 상당히 짧았다. 또한 비렛타가 루루슈를 기억해낼 정도로, 기억을 완벽히 지우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루루슈의 기어스가 강력해진다면 이 두 가지 부분에서 위력이 배가되지 않을까?

기어스의 힘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 역시 마오를 통해 드러났다. 기어스의 힘이 사용자를 지배한다기보다는 너무 많이 사용하면 마오처럼 된다는 암시인듯. 이것은 앞으로 루루슈가 기어스를 사용하는데 지침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자체의 측면에서 기어스를 남발하여 재미없게 끌고가는 것보다는 낫다.

C.C에게는 기어스가 통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이유가 몇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첫째는 C.C가 기어스를 준 인물이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C.C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C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녀가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나, C.C의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이미 밝혀졌다. 만약 C.C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기어스의 힘에 지배당하지 않는거라면, 기어스의 발동 조건이 하나 더 추가될 수 있다. '인간에게만 발동된다.'

② 마오의 기어스의 힘
- 집중하면 최대 500미터 밖 사람의 사고까지 읽을 수 있다.
- 마음만 먹으면 심층의식까지 읽어내는 것도 가능.
- 횟수제한이나 눈을 봐야하는 등의 제약이 전혀 없음. → 본의아니게 계속 쓰게 됨.
- 능력을 안 쓰고 있을 수가 없어서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항상 주위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됨.

③ 마오의 과거
-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화연방 출신이며 고아였을 때 C.C가 거두어주었다. C.C에게 기어스의 힘을 받았지만 계약을 완수하지 못했고, 기어스의 힘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C.C에게 집착하며 C.C를 찾아다닌다. 약간 머리가 이상해진듯..

2. 스자쿠의 과거

15화에서 스자쿠의 과거에 대해 잠깐 나온다.

- 규율과 생명을 중시한다.
- 무의식중에 아버지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규정지을 가능성이 있다.
- 스자쿠의 아버지인 쿠루루기 겐부 수상은 훌륭한 정치가였고, 브리타니아의 침공 당시 철저한 항쟁을 주장했지만 가장 먼저 자결해서, 매국노 취급을 당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사실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스자쿠는 아버지의 자결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자살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만한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결로 인해 일본은 브리타니아에 점령당했고, 전쟁이니만큼 어느 정도의 약탈과 살인이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유능하고 힘있는 자만이 살아남을 자격이 있다는 브리타니아 식의 가치관이라면 충분히 '점령당한 무능한 일본인'에 대한 약탈과 살인은 있을 수 있다. 어린 나이의 스자쿠는 또래의 아이들이 겪지 못할 일들을 경험하면서 이상하리만치 집요한 생명에 대한 집착과 아버지의 자결을 눈앞에서 지켜본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훌륭한 정치가인 아버지였지만, 그의 자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었고 매국노 취급을 당한다는 사실은 어린 스자쿠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픈 과거이자 현재를 규정짓는 일이었던 것이다.

3. 기타

① 슈나이젤
- 루루슈에게 까다로웠던 상대는 이전까지는 '슈나이젤'이 유일했다는 나나리의 말은 앞으로 볼만한 대결이 펼쳐질 거라는 사실과 브리타니아 제국도 더이상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라는 암시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코넬리아의 퇴장을 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유페미아는 스자쿠와의 연결고리 때문에 계속 남아있을 것 같은데.. 행여나 슈나이젤의 등장을 위해 코넬리아가 죽는다거나 하는건 아닐런지. 코넬리아가 브리타니아로 소환되는건 그녀의 자존심상 안할 것 같고, 코넬리아가 살아남는 경우는 아무래도 일레븐11(일본)의 정리가 늦어지는 것에 열받은 브리타니아 황제가 슈나이젤을 보내고 코넬리아를 무관으로 사용하는 경우 정도?

② 비렛타와 오우기
- 역시 비렛타는 기억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언젠가 기억해낸다는 전제를 한다면 루루슈에게는 여전히 위험한 존재다. 그리고 루루슈는 비렛타가 자신의 정체를 본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녀의 생존 및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비렛타는 루루슈의 불안요소가 된다. 비렛타와 오우기를 엮은 것은 아무래도 오우기와 브리타니아 간의 접점을 만들려는 것일듯.

③ 루루슈와 애쉬포드 가문.
- 루루슈와 나나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건 애쉬포드 가문 뿐이다. 이 말은 곧 애쉬포드 가문에서 밝히기만 하면 루루슈와 나나리의 존재가 들통난다는 것. 즉, 루루슈의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돌발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미레이의 행동이나 성격으로 미루어봐서 그렇지는 않을 듯. 어쩌면 루루슈를 통해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려고 생각했던 건지도 모른다. 잠깐 나오는 미레이의 맞선 이야기도 애쉬포드 가문의 재건 의지로 볼 수 있다.

④ 로이드의 신분
- 무려 '백작' 인 귀족. 여기서 또 알 수 있었던 것은 황녀나 황자를 알현하기 위해서는 '기사' 이상의 신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유페미아의 기사단장은 스자쿠가 맡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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