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주도하는 것은 커뮤니티(커뮤니케이션)?

 대부분 인터넷하면 정보의 바다를 떠올린다. 부유하는 정보들이 너무 많아 이제는 그것을 선별해서 받아들여야하는 정보의 홍수와 같은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보자.

 정보는 어디서 나올까?

 그렇다. 정보는 사람에 의해 생성되고 사람에 의해 관리되며 사람에 의해 유통된다. 정보의 근간은 사람이며 정보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역시 사람이다. 실제의 생활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세계도 사람이 살아가고 부대끼는 곳이다. 다만 차이점은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의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뿐이다.

 그래서 사람이 중요하다는거다.

 성공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역시 '사람' 을 중요시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구글처럼 아주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는 이상, 결국 인터넷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것은 '사람' 을 잡는 쪽이다. 물론 구글 어스와 같은 뛰어난 발상의 혁신을 주도하는 구글의 유투브 인수는 얼마나 '사람을 끌어모으는 데' 관심을 갖고 있는지 를 나타내는 대목이었다. 유투브는 단지 UCC 를 퍼뜨리는 기능 때문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게 아니다. 내가 어떤 비디오를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보고 코멘트를 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인정받고 싶고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히 가려운 곳만 긁어주면, 즉 멍석만 깔아주면 언제든 춤을 출 수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길드가 활성화 된 온라인 게임은 컨텐츠 소모가 끝나도 망하지 않는다. PC통신 시절의 향수를 살려 자체 웹사이트를 제작해 독립한 동호회들이 지속되는 원인도 사람들과의 결속력이다. 왜 다른 경로로 프로야구 중계를 볼 수 있는데도 사람이 넘쳐나서 1만개를 훌쩍 넘기는 네이버 문자중계 게시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들에 대한 답은 간단히 '커뮤니티화' 로 연결지을 수 있다. 다른 어떤 요인보다도 커뮤니티의 생명력은 질기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여러번 배워 익숙해진 단어 '공동체' 는 앞으로도, 그리고 사이버 세상에서도 최우선에 두어야할 키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