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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하는 썰/게임일지

[Review] 해가 뜨는 동쪽으로 간다, 『大航海時代 III : Costa del sol』

by FC 200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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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3' 은 전작 '대항해시대2' 에 비해 자유도를 대폭 강화한 게임이다.
Koei사의 인기 게임 시리즈 중 하나로 현재 패키지로는 대항해시대4까지 개발되었고, 이후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개발되어 서비스 되고 있다.

대항해시대3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자유도' 이다. 이 게임은 2나 4와는 달리 캐릭터의 고유한 스토리가 없다. 간단한 인물 설정 정도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게임을 진행하는지는 전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달려있다. 콜럼버스보다 빨리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발견자가 될 수도 있고, 여러가지 동ㆍ식물을 찾아내는 탐험가가 될 수도 있고, 교역을 하거나 전투를 할 수도 있고, 백과사전에 자신의 이름과 발견물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 게다가 결혼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게임은 본인처럼 매우 좋아하는 매니아층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대항 유저들에게 실패작으로 평가받는다. 아마도 그것은 대항해시대2의 향수를 느끼는 유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대항해시대2에 비해 재미도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해도 대항해시대3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전작과는 다른 충분한 매력이 있다.

* 강점

1. 탐험 연표
- 자유도를 강조하는 대항해시대3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중에 하나이다. 플레이어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보고하면 그것은 플레이어의 탐험 연표에 기록된다. 이를테면 플레이어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보다 일찍 신대륙을 발견하고 보고했을 경우, 콜럼버스의 기록보다 앞쪽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2. 백과사전
- 플레이어의 집에는 백과사전이 있다. 이 백과사전에는 플레이어가 발견한 것들과 그에 대한 설명이 자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백과사전도 한 권짜리가 아니라 실제처럼 동물, 식물, 유적 등등의 여러 종류로 분류해서 기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기록은 컴퓨터가 알아서 한다.

3. 도서관
- 마을에는 도서관이 있다. 플레이어는 도서관의 책을 읽고 힌트를 얻어서, 그 힌트를 기반으로 발굴을 하거나 탐험을 한다. 도서관의 책들은 각국의 언어로 쓰여져 있으므로 동료로 언어에 능한 이를 데리고 있어야한다거나 플레이어가 언어를 많이 습득하고 있어야한다. 또한 어떤 것을 발견해야지만 읽을 수 있는 책도 있다. 예를 들면 희망봉을 발견하고 보고해야 동쪽 항로에 관한 힌트를 읽을 수 있는 식이다.

4. 스폰서 시스템
- 플레이어는 스폰서와 계약을 해야 탐험이나 발견을 할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초반의 플레이어는 돈이 없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모험을 해야하는데, 이후에 여유 자금이 생기거나 자신의 함대를 가지게 되었을 경우에는 굳이 스폰서 계약을 할 필요는 없다. (스폰서 계약을 하면 보상금을 받는 대신 계약 기간 내에 보고를 해야하고, 스폰서의 성향에 따라 초반에 계약한 돈보다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중요한 발견의 경우에는 스폰서 계약을 필수로 요하는 것들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5. 동료
- 동료는 술집이나 여관에서 만날 수 있고, 이 때 등용을 요청할 수 있다. 동료는 언어에 능하거나 검술에 능한 등등의 특기를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어의 필요에 따라 등용을 해야한다. 본인의 기억에 따르면 부관, 항해사, 통역사(?) 와 같은 서너가지 직업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존 인물이나 동료가 아닌 인물과 결투를 할 수 있다. 특히 실존 인물에게 결투를 해서 이겼을 경우, 그의 발견을 늦출 수 있다.

6. 결혼
- 결혼의 대상은 각 도시의 여성들이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아이를 낳아 대를 이을 수 있다. 아마도 능력치와 연표같은 것들이 바뀌는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를 가질 때 재미있었던 점은 대포를 쏘아서 '뻥'하고 터진 후에 꽤 시간이 흐르면 아이가 생겨있다는 것!

7. 언어
- 각종 언어가 20여종 나온다. 플레이어는 여러가지 언어를 알고 있거나, 그 언어를 할 줄 아는 이를 동료로 데리고 있어야한다. 힌트는 각국의 말들로 쓰여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를 알면 쇄국정책을 실시하는 나라를 들어갈 때 제법 유리한 경우도 생기게 된다.

8. 신화와 역사의 절묘한 조화
- 대항해시대3은 자유도를 높인 게임이지만 '세계일주' 를 하는 것과 '무대륙' 을 발견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각국의 홍수신화와 역사적인 발견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게임의 재미를 높인다.

9. 지역적 특색
- 언어의 경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대항해시대3은 각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편이다. 조용한 도시의 분위기와 그 도시에 어울리는 음악들과 배경, 캐릭터들을 보면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0. 게임 프로그램상의 특성
- 세이브는 자택에서만 할 수 있다. 이것은 게임의 난이도를 무척이나 올라가게한 주 원인으로, 각국의 여관에서는 임시 세이브만 할 수 있어서 게임을 종료하면 세이브가 사라지게 된다.
- 미니게임의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다. 기억에 남는건 저울 다는 것과 성수 분배하기나 중앙아시아 내륙지역에서의 피라미드(?) 쌓기 등등이었다. 대항해시대3은 꽤 여러가지의 미니게임을 제공한다.
- 보급소를 찾기가 어려워졌고 지도가 일종의 평면이다. 그래서 교역이 어려워졌으며 지도가 평면인 탓에 항해의 현실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 아쉬운점
- 교역과 전투가 전작에 비해 대폭 약화되었다. 자유도와 역사를 실현하는 것에 주목한 나머지 대항해시대2에서 호평을 받았던 전투와 교역이 별로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특히 전투부분은 해적 자체가 무척 약해지고 비중이 없어졌으며, 전투 자체도 스릴이 떨어진다. 이런 부분만 잘 보완이 되었다면 대작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대항해시대 2 + 3 + 4를 결합시킨 패키지게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점수를 매기자면 별 5개 만점에 4개 반정도 주고 싶을 정도로 명작이다.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는데도 무척 도움이 많이 되었고, 게임 자체의 흡입력도 최고였다. 위에 나열한 아쉬운 점들과 예전에 출시되어 xp 에서 플레이하기에 불편하다는 점만 빼면 한 번 쯤 해보면 좋을 거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200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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