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 알렉산더플랫츠 → 독일 정부 공관 → 비스마르크플랫츠 → 독일 환경부 → → Ostkruez 역 → 숙소
2. 날씨.
흐리고 추움.
3. 일지.
날이 밝았다. 날씨는 여전히 안좋았다. 우리는 조식을 먹으러 갔는데 뜬금없이 돈을 내라기에 우리는 이게 공짜(free)라는 말을 듣고 왔다고 했더니 그 아줌마는 약간 갸웃하면서 먹게 해주었다. 알고보니 그 아줌마들이 우리를 거기에 머무르는 학생의 일행으로 착각한 듯 했다. 이 유스호스텔의 식사는 브뤼셀보다 훨씬 나았다. 무려 햄이 2종류나 있었고 야채 샐러드도 있었으며 삶은 달걀도 훨씬 충실했다. 우린 또 짐승모드로 열심히 먹은 후 이따 먹을 것을 싸서 나왔다. 나는 빵 1개랑 달걀 3개를 챙겼다.
밥 먹고 나서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알렉산더 플랫츠로 갔다. 번화한 거리였다. 우리는 알렉산더 플랫츠, number3 건물을 이리저리 물어서 좀 헤매다가 결국 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주소를 보여주자 그 곳의 사람들은 여기가 아니라고 했다.
이 곳이 잘못 들렀던 건물
어제의 그 교수님을 닮은 아저씨가 잘못 알려준 것이다. 나는 아름이랑 화장실에 다녀왔고 영지는 내가 뽑아온 주소 아래에 적힌 전화번호에 전화해서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여차저차하여 성공했고 우리는 알렉산더 플랫츠 넘버3의 리셉셔니스트들에게 어떻게 가는지 들었다. 그리고 지하철 역에 갔는데(독일에는 유독 던킨도너츠가 많았다.)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우리는 반대편 종점까지 가버리고 말았다. 거기서 다시 물어물어 원래 가고자 했던 곳으로 갔다. 비스마르크 플랫츠를 찾는데 바람이 정말 심하게 불어서 그 바람에 밀려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우리는 물어물어 비스마르크 플랫츠에 도착했고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들어가서 안내원에게 물으니 잠시 기다리면 사람이 올거라고 했다. 도착 시간은 약 12시 반이었다. 한 10분 뒤 어떤 여자가 내려오더니 우리를 데리고 윗 층으로 갔다. 꽤 큰 리셉션홀이었는데 그 여자는 거기서 담당자들의 프리젠테이션이 있을거라고 했고 독일의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기로 했는데 괜찮겠냐고 했다. 우리는 물론 ok 했고 거기 있는 과자와 음료들을 먹으며 기다렸다. 1시 정각에 독일 대학생들이 왔는데 이들은 c로 시작하는 대학의 석사 과정에 있다고 했다. 다양한 인종들이 거기에 있었다.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했고 그 과정을 비디오로 찍었다.
프리젠테이션 시작하기 직전의 모습
독일 환경부의 기후변화 관련 프리젠테이션
독일의 환경부 건물
독일 환경부 표지판
프리젠테이션 끝나니 4시가 넘어있었는데 우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관광을 하기로 했다.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불었던 독일 환경부 근처의 전경
뿌듯한 하루였다. 브란덴부르크 문에 가고 싶었지만 우리는 유로파센터 근처의 역의 지하에서만 시간을 때웠다. 맥도날드에서 수다떨다고 그 주변의 상점과 pharmacy, 피쉬앤칩스를 구경하고 이제 돈을 1/3 해서 각자 다니기로 했다. 그래서 근처의 티켓 오피스에 가서 기차 예약을 했다. 나는 4일 낮에 부다페스트를 거쳐 빈, 베니스, 로마로 가기로 결정했다. 어제 인터넷으로 숙소 정보를 찾아놓은 것이 무척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돌아와서 샤워를 했는데 샤워실이 분리되어있긴 했지만 문이 거의 반투명이라 알몸이 다 보여서 진짜 부끄러웠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우리는 각자의 여행계획을 짜면서 인터넷 이용도 하다가 잠을 청했다. 그리고 후배 한 명은 새벽에 부다페스트로 떠났다. 2월 첫 날의 베를린은 서리 어린 공기가 피부를 찌르는듯 했지만 떠나기 무척 아쉽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